검은 빛으로 표상되는 허구적 현실. 김동원의 작품들이 아트스페이 휴를 통해 펼쳐진다.

김동원 작가의 개인전 ‘Flat_폼’이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개최된다.

김동원 작가는 2009년 첫 개인전 이후, 작년 뉴욕을 거쳐 오랜만에 국내에서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다수의 회화와 드로잉 작업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그동안 믿어왔던 것들이 해체되는 자신의 경험과 과정을 탐구한다.

이미지를 통해 체험하고 인식했던 ‘온전히 보이는 것들에 대한 불편과 불신’의 심상은 작가의 새로운 조형으로 구성되고, 암흑 속에서 드러나는 도상의 아웃라인과 역광의 연출, 이로 인한 도상들 간의 융합·병치는 시각적인 이미지의 유동성과 불변성을 공존하게끔 만든다.

작업이미지 안에서 드러나는 모호하고 어두운 도상들은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신뢰와 불신, 이들의 공존에 대한 흔적들로 비춰진다.

김 작가의 작품들은 식물의 형을 기반으로, 하나의 조직처럼 연결된 다형의 도상으로 나타난다.

디테일한 묘사, 빛과 도상사이에서 만들어지는 형태적이고 추상적인 재현들은 관객들에게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년 뉴욕 ‘이클립스’ 전에서 선보였던 회화 작업과 이후에 창작한 다수의 신작 및 드로잉들이 같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노암 아트스페이스 휴 디렉터는 “근래 우리 미술계는 다양한 매체 실험만큼이나 전통적인 회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고령의 원로작가들에 대한 재평가, 중견 작가들의 국제적인 활동, 그리고 신예 작가들의 회화 작업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트스페이스 휴는 신예 작가 김동원을 통해 최근 한국 회화의 한 흐름을 가늠해보고자 한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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