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시대’.

학생부 종합전형을 줄인 말로 대학입시에서 수능보다 학생부에 중점을 두는 시대를 일컫는 말이다. 여느 때보다도 학생부 관리와 논술 능력 함양이 중요해진 시대다.

20년 가까이 성남과 수원 등 경기남부권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말하기와 글쓰기를 가르쳐 온 최정화(52) 글·가람 대표는 18일 “학종시대에 들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내신 성적의 향상 뿐만 아니라 원하는 진로를 일찍 찾아내 동아리와 대외활동 등 비교과 활동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교육철학은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자신의 두 자녀들에게 어떤 글쓰기를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제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할 무렵 생기기 시작한 고민은 기존 한국 공교육의 주입식 논술교육의 한계였어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내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을 직접 가르쳐보자는 생각으로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에 학원을 차리게 됐죠.”

처음 열게 된 논술학원은 학부모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성적을 위한 수업이 아닌 생각과 말하기의 힘을 키워준 것이 주효했다고 최 대표는 자평한다.

차츰 노하우가 쌓여가던 2009년에는 교재를 직접 개발하기에 이른다. 각각 개성과 잠재능력이 다른 아이들에게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가 함께 일하는 강사들에게 “가르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한 아이의 멘토가 되어줄 것”을 항상 강조한다.

“저는 학종시대 이전부터 항상 강사들에게 가르치는 아이들의 생활과 인성 등 전반위에 대한 멘토링을 해줄 것을 부탁해왔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일찍 찾아주고 그에 맞는 수업이 적용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죠.”

이같은 멘토링 교수법은 교사와 제자 그 이상의 인간적 유대감을 맺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7명의 글·가람 소속 강사들이 모두 10년 넘게 근속하는 배경에도 이같은 유대감이 있었다.

최 대표는 간혹 자질과 인성은 뛰어나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꿈을 심어준다.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 중에서 가끔 부모님이 학원비를 낼 형편이 안 돼 그만두겠다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아이의 인성과 됨됨이, 그리고 공부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돈은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교육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니까요.”

황영민기자/hy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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