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협의 없이 연구용역 발주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화 작업이 시작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정규직화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조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규직 전환 연구용역을 시작해서다.

18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공사는 총 7억 원 규모의 ‘좋은 일자리 창출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노조는 지난달 노·사 간담회에서 정규직화 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를 제안했던 것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당시 노조는 양측이 각각 정규직화 방안을 내놓을 경우 또 다시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시간과 노력이 허비될 수 있다며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구성한 ‘좋은일자리TF 자문단’에서도 노조와의 소통을 강조했지만 돌연 사측의 단독 연구용역이 발주됐다.

연구용역의 주요 내용은 ▶인천공항 운영·관리 업무의 기능·직무별 현황 진단 ▶정규직 전환 방향 및 중장기 조직발전 방안 ▶직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 세부 실행방안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 세부 실행방안 등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 업무, 임금 등 핵심 사안을 다룬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이 같은 연구용역이 2016년 ‘비용절감, 인력삭감’ 등 사측의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제출했던 일부 연구단체를 염두에 둔 연구용역이라 의심하고 있다.

노조는 용역을 전면 중단하지 않을 경우 공항공사를 상대로 강경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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