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들과 겨룰 생각에 잠이 안와요” 

박준규(11)군의 목소리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인천 해원초등학교 재학 중인 박군은 인천 검도의 유망주다.

유치원 때 부터 검도를 시작한 박군은 2014년 인천시검도회 대회 초등 1-2학년부 개인 준우승을 시작으로 , 지난해대선기 종별검도대회 우승, 올해는 국무총리기 전국생활 체육 시·도 대항에서 단체전 준우승을 거뒀다. 박군은 입상실적만 18회로, 인천 지역 검도계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박군에게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일본 원정이다. 내달 7일부터 박군은 제 16회 한일 검도 국제교류회, 제 59회 오즈기타검도대회에 인천시를 대표해 참가한다.

인천시검도회와 일본 에히메현 검도연맹의 교류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검도의 종주국은 일본이다. 에히메현은 지난해 전일본 도도부현 대항검도대회 준우승 연맹이다. 에히메현은 일본 내에서도 검도강세 지역으로 손꼽힌다.

박군은 이번 일본 교류를 통해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것.

박군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언젠가는 올림픽 종목이 되어 인천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검도는 아시안게임, 올림픽 종목이 아니며, 세계검도연맹 주관 대회만이 최상위 대회다.

박군은 현재 인천 율검도관에서 수련 중이다.

박군은 “최고 검도관에서 수련뿐만 아니라 출전기회를 받아 기쁘다”고 했다.

율검도관은 인천시 대회 4년 연속 우승은 물론, 지난 3월 고 김영달 선생기념 전국대회에서 우승 깃발을 거머쥐기도 했다.

박군의 주로 훈련하는 것은 받아허리치기다. 이 기술은 상대가 공격해올 때, 이를 막고 바로 허리를 치는 기술이다.

박군은 “상대방을 파악해야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항상 여러 가지를 머릿 속에 그린다”며 자신만의 생각 방식을 말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능력 뿐만 아니라 빠른 판단력을 요한다.

검도를 오랜 시간 수련해온 이들도 어렵다는 기술을 구사하는 박군은 “일본에서도 통할지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며 각오를 말했다.

박군의 아버지 박노준(40)씨는 인천 지역 소방관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아들이 친구들과 의리, 어른에 대한 예의범절을 갖춰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검도를 시켰다”고 했다.

아버지로서 시상대에 자주 올라가는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론 걱정이되기도 한다.

박씨는 “아들이 검도를 시작했을 그 마음을 지켜가길 바란다”며 초심을 갖춰 바른 인간으로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박군의 룰모델은 인천시청 김태현이다. 그는 지난해 검도인의 밤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군은 이를 발판삼아 인천 검도의 위상을 잇는 강한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박군은 “부모님을 비롯해 관장님, 사범님의 도움이 없다면 목표를 크게 갖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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