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에 뿔난 야당의 칼날이 김현미(고양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곤(전 경기교육감)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향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9일 각각 전체회의를 열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모두 파행됐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상임위 보이콧을 결정하고 여야 간사회의에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예정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일정과 김상곤 후보자 등 인사청문회 일정을 정하는 상임위에 모두 불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다는 항의 차원에서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의회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향후 상임위 일정까지 불참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응하는 것을 보고 추후에 다시 판단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청문회 무용론’을 제기한 것과 강 장관에 대한 야당의 부적격 입장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데 대한 저희의 뜻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을 이유로 김현미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지연시킨 한국당은 이번엔 김상곤 후보자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하는 상임위 활동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인사청문회 일정 전체를 응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관련 “당내에서는 사퇴 투쟁위원회까지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얼마나 부적격하게 인사 검증이 돼서 왔는지 송곳 청문회를 하고 국민들에게 부적격하다는 것을 알리기로 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는 협조하기로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와의 냉각기를 예고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 강행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회 의사 일정에 적극 참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현미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시한이 21일까지지만 야당의 입장이 강경해 일각에서는 ‘현역 불패’ 공식도 종지부를 찍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정도”라며 “‘보이콧 장기화’ 가능성은 높진 않지만 강경 투쟁을 예고한 만큼 남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는 물론 추가경정예산 심사, 정부조직법 처리 등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현안이 국회에서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20일 오후 2시에 다시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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