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개월 사이 경기지역 내국인 인구는 증가한 반면 외국인 인구는 월 1천여 명씩 꾸준히 감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드배치로 인한 국제정세가 도내 외국인 인구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내국인은 올해 ▶1월 1천272만8천620명 ▶2월 1천274만1천266명 ▶3월 1천275만3천983명 ▶4월 1천276만3천961명으로 월 1만~2만여 명씩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은 ▶1월 37만486명 ▶2월 36만8천864명 ▶3월 36만6천578명 ▶4월 36만5천532명으로 월 1천~2천여 명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인구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안산시 1천393명 ▶시흥시 682명 ▶화성시 528명 ▶포천시 472명 ▶성남시 422명 순으로 감소했다.

대부분 지자체 측은 비자 만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포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는 연초에 들어와 1~2년 일을 하고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비자를 갱신한다”면서 “연초에 들어오기 때문에 보통 연말까지 근무를 하고 상반기께 돌아간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주로 취업 비자, 산업연수생 비자로 한국에 들어온다.

이들은 일을 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비자가 만료돼 단체로 자국으로 돌아가 비자를 갱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사드배치로 인해 악화된 한·중 관계가 외국인 인구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조선족 등 중국국적 외국인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비자 만료 문제로 잠시 자국으로 돌아갔다 다시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 같은 경우 사드배치 발표 이후 국제정세 영향도 한 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관 이민정책연구원 연구교육실장은 “국제정세로 인한 영향을 배제할 순 없지만 비자 만료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외국인들의 직업, 거주지역, 결혼유무 등 세부 항목으로 나눈다면 인구감소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인기자/ji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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