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회원 50여명은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3만7천565명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화랑유원지시민지킴이
세월호 참사 추모시설인 ‘4·16 안전공원’을 화랑유원지에 건립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 3만여명의 서명이 안산시에 전달됐다.

19일 오전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회원 50여명은 안산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후 화랑유원지에 추모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3만7천565명의 서명지를 제종길 안산시장에게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말할 수 없었지만 화랑유원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가 있었다는 것을 서두에 밝혔다.

이어 안산시 추모사업협의회가 추모시설 건립 예정지 가운데 화랑유원지를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은 3년 넘게 세월호 유가족들과 아픔과 슬픔을 나눈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뒷통수를 치는 것이라며 납골당이 포함된 추모시설 건립을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반대하는 이유로 화랑유원지는 시민들이 쉬고 노는 곳이며, 세월호 분향소로 인해 3년째 경기도 미술관과 야외캠핑장 이용이 어렵다는 것 등을 거론했다.

화랑유원지 지킴이측은 “만약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시설을 건립할 경우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낼 것”이라며 시 추모사업협의회를 압박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화랑유원지 지킴이 회원들은 제종길 시장을 만나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제 시장은 추모시설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에서 추모시설의 장소 등이 정리되면 화랑유원지 시민지킴이 회원들과 협의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춘식·장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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