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렸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세밀한 부분이 아쉽네요.”

이제는 ‘전통 명가’ 앞에 ‘왕년’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바로4차례 정규리그 우승(1998년·1999년·2004년·2008년)과 4차례 FA컵 우승(2002년·2009년·2010년·2016년)에 빛나는 수원 삼성의 현주소다.

수원은 18일 치러진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2로 패했다. 선제골을 내주고 곧바로 따라붙었지만 결국 후반 막판 결승골을 허용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번 슈퍼매치는 수원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서울을 꺾었다면 6위에서 4위까지 오르면서 내심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3위·3위는 플레이오프)을 노릴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지난 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FA컵 16강전승리의 기운을 이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과 슈퍼매치 패배로 수원은 6위에서 오히려 한 계단 떨어진 7위로 내려앉았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에 앞서 “시즌 초반에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제 승리도 쌓고 상승세로 가는 추세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지면서 팀이 많이 바뀌었다”며 승리에 대한 장밋빛 희망을 드러냈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지난달 14일 전남과 11라운드에 이어 상주와 12라운드까지 2연승을 따낸 수원은지난 27일 전북과 13라운드에서 0-2로 패한 터라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노렸다. 서울은 슈퍼매치에 앞서 2무2패의 하락세여서 수원은 승리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고, 2연패의 고배를 마셨다.

시즌 초반 11위까지 추락하며 강등을 걱정했던 수원은 7~9라운드에서 3연승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섰지만 이제 다시 7위로 밀려나 좀처럼 상승세를 잇지 못하는 형국이다. 자칫 지난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앉았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될 듯 말듯‘ 위태롭게 외줄을 걷는 수원의 행보는 팬들에게 ’희망 고문‘이나 다름없다. 수원의 아쉬운 경기력에 수원의 홈 관중 수도 줄어들고 있다.

서정원 감독도 “관중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소리에 마음이 아프다”라며 “팬들이더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나마 수원의 위안거리는 최근 2020년까지 계약한 ’골잡이‘ 조나탄의 득점 감각이다.

조나탄은 슈퍼매치에서 선제골을 내준지 2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정규리그에서 5골을 터트린 조나탄은 팀 내 최다득점자로 올라섰다.

’보급형 호날두‘라는 별명의 조나탄은 상주와 13라운드 득점에 이어 지난 6일 제주와 FA컵 16강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고, 이번 슈퍼매치에서도 골 맛을 보면서수원에 희망을 주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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