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시민 편의를 위한다는 구실로 무리하게 추진했던 콜비없는 브랜드 콜택시 사업이 적자 운영으로 시작 1년만에 좌초됐다.

20일 평택시와 브랜드 콜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전화와 앱 호출을 통해 무료로 택시를 부르는 ‘HI 평택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콜 센터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에 따른 적자 운영이 지속되면서 시는 지난 16일부터 유료 전환을 통해 다시 콜비를 받고 있다.

시는 지난해 택시를 호출할 경우 운임에 따라 붙는 속칭 콜비 1천 원을 받지 않고 시민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지역별, 회사별로 나뉘어 있는 택시 콜 번호를 통합하는 ‘HI 평택 콜’ 브랜드 택시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총 8억9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평택역 앞 365민원실 2층에서 통합 콜 센터를 운영해왔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인건비 보조금 4천500만 원을 지원하고 올해부터는 자체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시 전체 1천570여대 법인과 개인 택시중 42%에 해당하는 600여대만 통합 콜 센터 운영에 참여하면서 안중 콜, 모닝 콜 등 기존 지역별 콜 센터는 그대로 별도 운영돼 통합 의미가 시작부터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1대당 매달 5~6만 원씩 부담하는 타 콜 센터에 비해 2만 원씩 부담하는 HI 평택콜은 회원들의 자체 회비만으로 매달 2천여만 원씩 소요되는 콜 센터 운영 경비를 충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를 위한 택시 발전산업 지원 조례를 근거로 지역 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택시 콜 센터와 호출 번호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었다”며 “그러나 지역적 특수성과 저조한 회원 확보 등으로 인해 1년만에 원점으로 돌아와 아쉽다”고 밝혔다.

시민 최모(45·합정동)씨는 “며칠 전 택시비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다 택시기사의 하소연을 들었다”며 “한동안 콜비 없이 택시를 부를 수 있어 좋았는데 불과 1년도 안 돼 없었던 일이 돼 버리니 콜비 무료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평택시가 안일한 행정을 한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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