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험은 경쟁력… 바른정당 낮은 지지율은 약점

 
▲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조태형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사실상 재선 출사표(出師表)를 던졌다.

“내년 지방선거는 각 정당들의 차기 대선주자 양성을 위한 시험대가 될 것.” 남경필 경기지사 20일 취임 3주년 인터뷰에서 밝힌 내년 지방선거의 전망이다.

10년 만에 여·야가 바뀐 정권교체 국면과 다당 체제에서 각 정당들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홍준표 전 경북지사 등 자치단체장들이 보여준 가능성에서 말미암은 발언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날 인터뷰에서 남 지사는 “현재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외에는 어느 단체장도 본선에 오른 적이 없었지만, 지난 대선 예선전에서는 각 단체장들이 나름대로 선전했다”면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오면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는 각 정당들의 생존을 건 건곤일척의 대전(大戰)이 될 것”이라며 “정당들이 대선후보를 키우는 과정으로 단체장 공천을 줄것이며, 앞으로는 지방에서 행정과 경험을 쌓은 사람이 대선에서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남 지사가 소속된 바른정당내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지닌 남 지사의 입지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또 연정의 지속가능성과 경기도주식회사·알프스프로젝트 등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중장기 프로젝트의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바른정당의 열악한 정당 지지율은 재선 가능성을 낮추는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큰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보수대통합 가능성에 대해 묻자 남 지사는 “자유한국당은 변화가 없다. 오히려 대선 때보다 퇴보한 것 같다”면서도 “애초 적폐로 규정됐던 친박계 인사들이 정리가 된다면 얼마든지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타 정당과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남 지사는 “지금 경기도의회에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연대한 국민바른연합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의회의 이런 과정을 통해 정책 연대 또 이후에 선거연대까지 문이 열려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그런 가능성을 보고 도정운영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완태·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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