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추진했던 ‘소극장 건립 사업’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방치된 ‘계양구 야외공연장’을 보수키로 했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면 쓰지 않았을 예산이라는 점에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계양구의회는 최근 작전동 902번지 체육공원에 위치한 계양구 야외공연장이 방치돼 있다며 구에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공연장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면서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양구 야외공연장은 2011년 구가 부족한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작전동 902번지 체육공원에 소극장 건립 사업을 추진하면서 방치되기 시작했다.

계양구 야외공연장은 수 년간 방치되면서 외벽 페인트가 떨어져 흉물스럽게 변했고, 안전상의 이유로 무대 위에 설치됐던 조명 장치 등은 모두 철거됐다.

구는 조만간 무대외벽 도색과 타일 교체 등의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예산 2천300여만 원도 최근 추경에 반영, 조만간 보수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방치됐던 야외공연장에 대한 정비 작업을 조만간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후 필요에 따라 조명 등 무대설비에 대한 보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양구와 구의회가 소극장 건립 사업을 제때 추진했다면 사용하지 않았을 예산이 투입됐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자 인천시의원은 “구의회가 사업 위치가 모텔 밀집지역이고, 소극장이 지하에 건립된다는 이유로 소극장 건립 사업을 무산시켜 국·시비 32억 원을 반납하지만 않았다면 야외공연장 보수를 위한 예산 수천만 원은 사용하지 않아도 됐다”며 “소극장 건립 사업을 무산시킨 구의회도 야외소극장 방치로 인한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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