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할은 자문…택하고 말고는 대통령 결정"

▲ 한미군사훈련 축소 등 '워싱턴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2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 특보는 21일 방미 기간 논란을 빚은 '워싱턴 발언'을 두고 "학자로서 얘기했을 뿐 이게 큰 문제가 되나"라고 말했다.

 연세대 특임교수인 문 특보는 이날 오전 4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술회의에 가서 얘기한 걸 갖고 왜 이 모양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한 문 특보는 16일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의 발언을 두고 파문이 일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9일 문 특보에게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특보는 이날 '특보라는 자격으로 한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는 물음에 "나는 특보지만 교수가 내 직업이고 대통령에게는 자문(조언)을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내 자문을 선택하고 안 하고는 그 분(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이라면서 "그 이상은 얘기 안 할 테니까 그만"이라고 이야기하고 말문을 닫았다.

 문 특보는 미국에서 한 발언이 국내에서 일으킨 파장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 특보는 '청와대 누구로부터 경고를 받았나', '발언을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했나'라는 물음에 "그런 거 없다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취재진을 뚫고 공항을 빠져나가려던 문 특보는 가방이 실린 수레로 기자들을 거칠게 밀기도 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