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러한 남 지사의 발언은 10년 만에 여·야가 바뀐 정권교체 국면과 다당 체제에서 각 정당들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우리 역시 이러한 판단에 수긍한다. 또한 남 지사의 이 얘기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남 지사 자신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홍준표 전 경북지사 등 자치단체장들이 보여준 가능성에서 비롯된 뜻과도 가깝다는 생각이다. 생각하기 따라 지사직의 재선은 어려울 수 있고 어쩌면 그야말로 진보정권에서의 나름 제대로 된 보수의 길을 간다면 그것이 차라리 득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남 지사의 지적대로 지금까지 이명박 전 대통령 외에는 어느 단체장도 본선에 오른 적이 없었지만, 지난 대선 예선전에서는 각 단체장들이 나름대로 선전했고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오면 앞으로 달라질 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예상하기로도 내년 지방선거는 각 정당들의 생존을 건 큰 싸움이 분명하다. 그래서 여당도 일전의 여러 방법들을 벌써부터 각 지역을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문제는 야당이다. 지리멸렬하면 집안싸움만을 일삼는 이런 야당들이 또 다시 쓰라린 경험을 한다면 다시 일어서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단체장 공천에 각 정당이 신중에 신중을 더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여기에는 지방에서 행정과 경험을 쌓은 사람이 대선에서 경쟁력을 얻을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여러 남 지사에 발언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일 수 있다. 어찌됐건 남 지사가 소속된 바른정당내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사람이 남 지사 정도가 전부인 탓이다. 물론 남 지사도 연정의 지속가능성과 경기도주식회사·알프스프로젝트 등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중장기 프로젝트에서 모두 성공의 결과만을 내 놓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쌓아온 연륜을 무시하긴 어렵다. 앞으로 변수는 많을 수 밖에 없다. 우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간 보수대통합 가능성이 그것이다. 남 지사 역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타 정당과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자유한국당도 인사정리란 조건이 있지만 여지가 있어 보인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도백에 도전할지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도민들도 예전같지 않고 더 정확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