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공직생활하랴 남편 뒷바라지 하랴 너무 고생 많았소. 사랑합니다. 회자씨.”

39년 공직생활 은퇴를 앞둔 박회자(59) 이천시 예산공보담당관에게 21일 남편이 던진 아내 사랑의 말이다.

오는 23일 이천시를 떠나게 된 박 담당관은 시 최초 여성공보관으로서 시의 발전을 위해 언론홍보에 많은 역할을 해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박 담당관 부부는 나라를 위하고 시민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쳐 온 공직자다. 남편 이석수(62) 씨는 경찰공무원으로 35년간 재직하다가 2014년 6월 정년퇴임했다.

박 담당관은 오랜 세월 이천시의 문화자산을 기획하고 만들어 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설봉공원에 위치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이 미술관은 이천시민은 물론 외지 방문객들에게 문화 명소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설봉서원 유치에 이어 이천시민을 하나로 묶는 설봉산 별빛축제도 박 담당관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여기에 산수유축제장 부지매입을 시도해 지금의 번듯한 축제장이 만들어지기까지 박 담당관의 역할이 컸다.

그는 사무관 승진 후 주민들을 위해 일했다. 증포동장으로 일한 2년 동안 주민들을 섬세하게 보듬고 과감한 행정 추진력을 보여줘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 예산공보담당관으로 부임한 박 담당관은 “항상 오늘 하루가 공직생활의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훌륭한 선·후배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지난 39년이 정말 행복했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박 담당관은 이천을 사랑하는 지역주민으로 돌아가 시와 후배 공무원들의 발전을 응원할 계획이다.

김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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