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정성인데도 고맙게 받아주는 어르신들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이순희(57·여)씨는 “나눔을 실천하고 나서 오히려 행복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매주 월요일만 되면 어김없이 지역 내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들에게 나물, 멸치, 연근, 김치 등 계절에 따라 밑반찬 5가지를 만들어 남동노인복지관 소속 복지사를 통해 전달해오고 있다.

무려 13년간 많을 때는 15가구에서 적을 때는 12가구에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형제 중 신장 이식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봉사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이씨는 한 봉사단체의 권유로 반찬 나눔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혼자 주위 어르신들에 반찬을 만들어주다 3년 후부터 봉사단체에 가입해 체계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복지사로부터 반찬이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어르신들의 말을 전해듣고 앞으로 더 신경을 써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작지만 나눔을 통해 나 자신이 힐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씨는 동주민센터 급식소에 연 1회 250인분에 해당하는 쌀, 김치 등 부식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지역 내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분기별로 식사대접이나 식사비용을 제공해주고 있다.

식당을 찾는 지역 내 어르신들에게 음식값 10%를 할인해주는 ‘효도카드 참여업소’에도 지정돼 참여하고 있다.

‘효도카드 참여업소’는 동주민센터에서 카드를 발급받은 어르신 고객들이 업소를 방문할 경우 업종에 따라 많게는 금액의 50%까지 할인해주는 제도다.

특히 이씨는 대한적십자사에 매달 3만 원을 기부하면서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자신 명의로 5만 원 남편 명의로 2만 원 총 7만 원을 인천 남동구 구월1동에 지정 기탁하고 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 4월 제26회 인천 남동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자원봉사 분야 유공구민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씨는 “별일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면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누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여유가 되면 반찬 나눔 대상을 늘리고 지역 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학비를 보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