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꼭 도시가스 공급이 이뤄져서 올 겨울엔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174번지. 백운역 인근 빌라들 사이로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이곳은 부평지역에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몇 안되는 동네다.

수십년째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겨울이 다가올 때면 두렵기만 하다. LPG 가스나 연탄, 전기장판으로 난방을 하고 있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최근 이곳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던 도시가스 공급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인천시 에너지정책과 등이 최근 현장파악에 나섰고, 조만간 도시가스관 매설을 위한 측량작업을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강옥분(65)씨는 “그동안 수 차례 부평구 등에 도시가스 공급을 요청했는데, 배관이 지나갈 만한 곳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도시가스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최근 인천시에서 현장에 나와 살펴본 만큼 이번엔 꼭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삼천리와 인천도시가스㈜가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십정동 174번지와 같이 배관이 지나는 토지가 사유지이거나 도시가스 사용 세대가 적은 경우는 도시가스 설치가 주민 부담으로 될 수 밖에 없다.

유제홍 인천시의원은 “전기와 상하수도와 달리 도시가스는 배관매설에 앞서 토지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일반 시민들이 토지소유주를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근 인천시 에너지정책과장은 “이 지역은 제대로 된 도로없이 주택들이 들어서 있어 도시가스 배관 매설에 어려움이 많은 곳”이라며 “조만간 측량작업을 진행한 뒤 도시가스 배관 매설을 위한 방법을 찾아 주민들의 불편이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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