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 옛부지에 중소형 공장 38개 입주

인천 서구 코스모화학의 옛 부지에 또 다시 공장 수십개가 입주를 예정하면서 인천시의 도시관리 계획이 꼬이고있다.

상업지역과 주민공간으로 활용해 원도심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계획과 달리 상반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서구에 따르면 현재 가좌동 556-1번지 일대 7만8천135m 부지에 중소형 규모의 도시형공장 38개가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입주기업의 업종은 산업기계제작와 금속처리 등으로 소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서구는 지난 4월 국토교통부에 코스모화학의 공장 부지를 공업 밀집지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사 착수를 보고했다.

앞서 인천시는 3월 가좌역 2호선 역세권 500m 반경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도시관리정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원도심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도시지역의 체계적인 개발·관리를 위한 것이다.

실제 공장부지는 가좌역까지 약 150m에 불과해 시의 계획에 포함된다.

그러나 서구는 시의 계획과 달리 필지 분할에 따른 공장 부지를 인가했다.

이로 인해 시가 구상했던 역세권을 통한 원도심 주민들의 생활권 보장은 어렵게 됐다.

특히 이 지역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이 진행되면 가좌나들목과 5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 지역의 공업지역 종사자만 약 1천 명으로 예상된다. 주차난과 교통체증 등 교통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주민들에게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곳은 지난 1973년 코스모화학이 들어선 이후 지난해 공장 가동을 중단할 때까지 화학공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민민원이 지속돼왔다.

주민 A(42)씨는 “화학공장이 없어지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체될 줄 알았는데 공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하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중화학공장에서 도시형공장으로 업종을 전환해 주민들이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지자체가 관여할 수 있는 행정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조현진·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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