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다시금 복원해 모두가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서는 매달 4번째 토요일이면 흥겨운 중고 책 장터가 펼쳐진다.

효성동 JC공원에서 열리는 ‘효성동 중고 책장터&벼룩시장’이 그것.

처음에는 학생들이 직접 판매자로 나서 중고 책을 교환·판매하는 것으로 출발했던 장터는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벼룩시장까지 함께 진행,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기다리는 행사로성장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안용완 ‘효성동책마을만들기운동본부’ 대표는 책 장터 등을 통해 마을공동체 회복이 목표다.

그는 “효성동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출발한 책마을만들기운동본부가 점차 확장돼 지금은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그 일환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중고장터를 통해 최종적으로 마을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마을운동본부에는 지역주민들이 집에 묵혀만뒀던 책들이 기증되고 있다. 책들은 책마을운동본부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에 비치돼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해 읽을 수 있도록 돼 있다.이 밖에도 지역아동센터와 영어공부방 등 지역 내 책이 필요한 곳으로 다시 기증되기도 한다.

책을 통한 효성동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책읽는 가게’라는 거점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책읽는 가게’는 책마을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일종의 거점형 작은 도서관이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지역 내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추천받아 책마을사업에 동의한 상점에 책꽂이와 도서 15권을배치한 뒤 매달 1권씩 책을 늘려나가는 사업이다. 상점을 방문한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지역 학생들은 다양한 ‘책읽는 가게’를 통해 진로에 대한 고민과 교육도 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현재 효성동에는 새마을금고와 안경점, 빵집, 꽃집을 비롯한 다양한 가게와 계양경찰서 효성지구대 등 총 36곳의 ‘책읽는 가게’가 분포돼 있다.

안 대표는 “책읽는 가게를 보면 다양한데, 학생들이 진로를 위한 직업 체험을 멀리 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동네에서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앞으로 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마을공동체라는 것을 느끼고 함께 사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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