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가 사고는 싶으나 선듯 손이 안가는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때이른 가뭄과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다.

22일 오후 찾은 수원의 한 대형마트 청과코너.

“타임세일! 수박 1통당 3천원 할인해 팝니다”란 판매사원의 메가폰 소리소리가 먼저 반겼다.

때를 같이해 장을 보던 고객들은 하나 둘 수박코너로 몰렸다.

한조각 한조각 시식으로 내논 수박을 베어먹은 고객들은 달달한 맛에 한통씩 한통씩 수박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이내 들었던 수박을 내려놓으며 발길을 돌렸다.

예년 대비 30%가량 오른 수박값 때문이다.

이날 이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수박(9㎏)1통 가격은 1만8천500원, 지난해 같은기간 1만5천원에 비해 23% 이상 오른 상태다.

수박을 고르던 최모(여·52) 씨는 “남편이 과일을 워낙 좋아해 사려했으나 가격이 부담스럽다. 수박이 제철이긴 하나 1만8천500원이면 치킨 한마리 가격인데 보다 싼 과일을 찾아봐야 겠다”며 값비싼 가격을 아쉬워했다.

판매사원 역시 “수박값이 너무 뛰다보니 찾는 손님이 줄어 오히려 매출이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참외도 선듯 손이 안가기는 마찬가지.

6개 들이 참외 한상자당 7천980원으로 지난해 6천500원 선에 비해 23%정도 올랐다.

참외를 들었다 놨다 망설이던 오모(여·47) 씨는 “예전에 참외는 흔한 과일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금참외내 금참외야”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같은 상황은 전통시장에서도 똑같이 재연, 수박과 참외를 고르던 고객들은 손에 들었다가도 가격을 물어본뒤 고개를 저으며 내려놓곤 했다.

가뭄과 폭염에 가격이 고공행진 한 것은 수박과 참외 뿐이 아니다.

통계청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귤 가격은 3월부터 5월까지 106.2%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이상 뛰었다.

감도 매달 20%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1월과 2월 각각 12.6%, 14%씩 오른 포도는 증가폭을 더 키우고 있다.

정경태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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