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인 오는 26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경호실은 오는 월26일부터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검문소 운영을 개선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68년 1·21 사태 직후부터 가로막혔던 청와대 앞길이 반세기만에 완전히 개방된다.

현재 청와대 앞길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되며, 야간에는 일반 시민의 통행을 제한하고, 주간에도 검문소에서 경찰이 오가는 시민들을 검문한다.

개방되는 구간은 춘추관과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동서문 구간)이다.

청와대 앞길은 문민정부 때부터 통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져 저녁 8시 이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30분(동절기 6시)까지 폐쇄되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2월 통제 25년 만에 개방되었지만 야간 통행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 조치 시행되면 경복궁 둘레길이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청동과 효자동 사이의 통행이 24시간 자유로워지면 주민 편의가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제한없이 촬영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청와대 정문 신무문 앞 등 특정 지점에서만 가능했다.

청와대 경비도 특별한 정황이 없을 경우, 검문소를 통과할 때마다 모든 차량을 정지시킨 뒤 통행목적을 질문하는 상황이 사라지게 된다.

청와대 외곽 검문소도 육중한 바리케이드가 사라지고, 신형 교통안내초소가 들어선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는 권위주의적 공간이라는 통념을 깨고, 광화문 시대로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의 편의를 보장하면서도 위해상항에 즉각 대처하는 경비 체제로 열린 청와대 구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청와대 앞길 전면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6일 오후 8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주영훈 대통령 경호실장을 비롯한 시민이 참여하는 ‘청와대 앞길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를 한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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