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학교비정규직노조, 급식종사자 안전실태 발표

경기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여름 체감온도는 70도를 넘고 노동강도는 온종일 100m 달리기 수준”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는 22일 서울 용산구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급식 종사자들의 현장사례를 발표했다.

노조 측은 이날 최근 조사한 ‘급식실 조리종사자 안전보건 실태조사’를 보면 종사자 대부분이 ‘빠르게 걷는 수준’ 이상의 노동강도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조사 대상의 67.2%는 ‘100m 달리기 수준의 힘듦’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급식 조리실의 각종 화기와 음식 조리 때 나오는 유해 가스에 장시간 노출돼 화상과 난청, 열피로, 피부염 같은 직업성 질환에도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정규직 급식 종사자는 “한여름에도 위생모, 토시, 고무장갑, 앞치마, 장화, 마스크를 착용해 조리 종사자들의 체감온도는 70도를 넘는다”며 “급식실 내 온도 유지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고된 노동으로 인해 조사대상의 90%는 목·어깨·팔·허리 등 관절 부위에 통증 같은 이상 현상이 오는 근골격계질환을 경험했으며, 68%는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조사 대상 기간이 1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식 종사자들은 각종 사고와 질환을 항상 달고 산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학교 비정규직은 50여개 직종 약 38만명에 달한다. 교육공무직원(학교회계직원) 14만1천여명, 비정규직 강사 16만4천여명, 파견·용역 2만7천여명, 기간제 교사 4만6천여명 등이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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