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변 탐문수사… 사실무근"

고양지역에 퍼진 ‘휠체어 아저씨 괴담’의 실체가 드러났다.

25일 일산서부경찰서는 “최근 지역 인터넷카페를 통해 확산한 ‘휠체어 아저씨 괴담’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전 고양지역 한 인터넷카페에는 ‘꼭 읽어보시고 자녀분들에게 조심하라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자신의 아들이 지난 20일 밤 주엽역 인근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장애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학생 나 좀 도와줘”라며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부탁한 뒤 누군가와 휴대전화 통화하면서 건물 안으로 유인했다는 내용이다.

글을 올린 여성은 “건물 안까지 들어가 불길한 예감이 든 아들이 화장실에 간다고 속이고 도망치자 이 남성이 벌떡 일어나 스스로 휠체어를 끌고 갔다”며 “아들의 말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글의 조회 수와 댓글이 늘자 일부 언론이 보도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주엽역 일대를 탐문하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게시자와 아들을 면담, 글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확인 결과 게시자의 아들이 지난해 10월 주엽역 인근에서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어준 적이 있다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게시자가 오해했고 게시자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좋은 의도에서 글을 올렸다.

글에 묘사된 아들 역시 학생이 아니라 20대 후반의 직장인이었다.

현재 이 글은 23일 오후 해당 카페에서 삭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카페 글과 유사한 사건이 접수됐거나 수사가 진행된 적이 없다”며 “주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진균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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