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제2차 전당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실시중인 5행시 이벤트가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진 모양새다.

지난 19일 한국당의 페이스북 계정은 “미우나 고우나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자유한국당이 심기일전하여 일어설 수 있도록 5행시로 응원해주세요! 알찬 경품으로 답해드리겠습니다!”라며 오는 29일까지 5행시 댓글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25일 오후 해당 게시물에 달린 댓글이 1만8천800여개가 넘은 상황으로 일반적인 상황으로 본다면 매우 성공적인 이벤트로 꼽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댓글이 조롱과 비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한국당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관련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경남지사가 “당에서 누가 ‘자유한국당으로 5행시를 지어달라’는 식으로 했나 본데, 그걸 찾아보면 90%가 조롱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조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니 당내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한국당 페이스북 계정에 새로운 게시물이 등록되고 5행시 응모 게시물이 뒤로 밀리게 되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벤트를 돌연 중단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벤트는 지금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당이 댓글을 보며 지금까지도 네편과 내편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실시한 이벤트지만 이마저도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을 덧씌워 2만여개에 가까운 댓글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역풍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한국당 소속 107명의 의원 중 이런 상황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는 의원 한 명이 없는 것은 더욱 안타깝다.

대학시절 즐겨 했던 눈치게임처럼 서로 눈치만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기회를 양분삼아 한국당의 혁신과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김현우 정지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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