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 일부 상임위원장이 조만간 교체된다.

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을 비롯해 일부 위원장 후보군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을 통상 2년동안 맡아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협의된 사안이라도 도의원들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해 상임위 배분 당시 상임위원장을 1년씩 맡아 운영하기로 약속했던 건설교통위원장과 도시환경위원장, 교육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을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각 상임위별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건교위원장에 장현국(수원7) 의원과 도시위원장에 박동현(수원4) 의원, 교육위원장에 민경선(고양3) 의원 등이다.

민주당은 소속 도의원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이미 지난해 협의된 사안이라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에서는 다음 선거를 위한 보여주기식 자리 나누기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에 상임위원장을 바꾼 다는 곳이 누가봐도 도의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라며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안남은 상황이다. 선거운동하면서 직함 하나 추가하는 식의 나눠먹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3기 예결위의 활동이 지난 21일 공식적으로 종료됨에 따라 민주당 몫인 제4기 예결위원장과 각 교섭단체별 소속 위원 교체도 뜨겁다.

현재 새로운 예결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도시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박동현(수원4) 의원과 임병택(시흥1) 의원이 양자구도를 보이고 있다.

도시위원장보다 예결위원장에 뜻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 측은 임 의원이 향후 시흥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예결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반면, 임 의원 측은 제3기 예결위원으로 활동했던 박 의원이 또다시 예결위에 들어가 차기 예결위원장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김종석(민주당·부천6) 의회운영위원장은 “기회는 되도록이면 균등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에서 상임위원장을 1년 하면서 다른 동료의원들에게 기회를 주자 했던 것”이라며 “보기에 따라 나눠먹기로 볼 수 있겠지만 최대한 대의를 지키고 원칙적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4기 예결위가 마지막인데 전반기처럼 엉망이 될까 걱정이 크다”며 “연정문제와 교섭단체문제 등을 1년 남은 연정과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 26명의 예결위 소속 위원 중 위원장을 제외한 민주당 13명, 자유한국당 9명, 바른국민연합 3명을 각각 선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6일 수석부대표간 회의에서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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