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수업한더더니… 강의계획과 달랐다"
"자유출석·무학년제 수업 진행에 불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역점사업인 ‘경기꿈의대학’이 10주간의 운영을 끝내고 종강에 돌입했다.

한 학기 동안 이뤄진 강의에 학생과 교수들은 만족감을 표하면서도, 수업 방식과 학생 참여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꿈의대학은 올해 첫 선을 보인 사업으로, 방과 후 고교생들이 스스로 꿈과 진로를 탐색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는 대학 강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수도권 86개 대학(4년제 57교·전문대 29교)이 참여해 819개 강좌가 열렸으며, 이들은 지난 4월 10일 순차적으로 개강한 뒤 10주 과정을 운영하고 지난 19일부터 종강하고 있다.

해당 꿈의대학에 참여한 학생과 대학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한 학기 동안 경기꿈의대학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수업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 했다.

수원 A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양(18)은 “2학기 때도 꿈의대학에 참석할 예정이기는 하지만 강의형 수업으로만 진행돼 아쉬웠다”며 “강의계획서에 토론수업이 적혀있었으나 시간 부족 등으로 제외됐다. 2학기 때는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 3학년생 조군(19)은 “대학교 사전 준비를 할 수 있는 수업일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달랐다”며 “수업방식도 좀 유치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 보니 중간에 수업을 포기한 학생도 많았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참여 저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수업을 진행한 도내 C대학 교수는 “경기꿈의대학 사업으로 학생들이 진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고마웠다”면서도 “고등학교 사정에 따라 휴강하다 보니 일부 강좌는 다음달 21일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반드시 출석해야 할 의무가 없다보니 빠지는 학생들도 많고, 일부 강좌는 종강 쯤 50% 출석률을 보여 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조금 힘들었다”고 말했다.

D대학 관계자는 “꿈의대학이 무학년제로 운영되다 보니 일부 교수님들이 1학년 학생들과 3학년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 차이를 지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대학관계자 협의회를 통해 수강 취소 기능 등이 없어 실제 참여율이 저조했던 점 등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수업별로 종강하는 날이 제각각인 문제점도 2학기에는 9월 4일 개강, 11월 3일 종강 등 날짜를 통일시킬 계획”이라며 “지금 학생들 대상으로 만족도조사와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 등 의견을 게재하도록 한 상태”라고 말했다.

변근아기자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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