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마대 시신 사건’이 6개월에 가까운 수사에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5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인천시 부평구 굴포천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시신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단서와 증거를 확보치 못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 3개팀과 미제수사팀, 삼산경찰서 강력팀 등 총 71명을 동원해 숨진 여성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수사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자, 현재는 강력팀 1개팀을 전담팀으로 편성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DNA검사에서도 시신과 일치하는 DNA가 나오지 않아 결국 미제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경찰은 숨진채 발견된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질식사로 숨졌다는 판정이 나왔고, 시신에 반항 흔적이 없어 타살보다는 사체유기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경찰은 숨진 시신이 불법체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불법체류자가 숨지자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마대 자루에 담아 시신을 유기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창수 삼산경찰서장은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추정되고 시신에 반항의 흔적이 없어 사체유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어떻게든 단서를 찾아 진상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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