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평택의 한 중학생이 에어컨을 틀어줄 것을 요구했다가 해당 학교장으로부터 뺨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평택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S중학교 3학년 A남학생이 낮시간에 여교사가 진행하는 수학시간에 친구에게 “더워 죽겠는데 에어컨도 안틀어준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올해부터는 교육용 전기요금이 20% 할인돼 학교장의 재량으로 냉방기를 가동할 수 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는 평소 오후 2시~3시사이에만 에어컨을 가동 중이었다.

하지만 사건은 마침 교실 옆을 지나가던 B교장이 이 같은 푸념을 듣게 되면서다.

B교장은 수업중이던 교실에 들어가 에어컨 이야기를 꺼낸 학생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교사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A학생의 뺨을 때렸다.

이를 목격한 한 학생은 “가장 더운 시간이 지난 다음에서야 에어컨을 틀어주다보니 친구가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불만을 이야기 한 건데 이렇게까지 혼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A학생의 학부모는 학교를 찾아와 항의까지 했다.

이에 대해 B교장은 “학생에게 손을 댄 것은 저의 잘못이다. 바로 학생에게 사과를 했고 학부모께서 찾아오셔서 또 다시 한번 사과를 했다”며 “교실에는 선풍기 4대가 돌아가고 있고 요즘 같이 더울때는 아이들이 시원하게 밥도 먹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점심부터 에어컨을 가동을 하려고 하고 있다. 더위로 인해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