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말보다 2배 가까이 늘어 "편하긴 한데 주말엔 여전히 꽉 막혀"

▲ 30일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가 활짝 열렸다. 개통 직후인 오후 8시 동서고속도로 동홍천∼내촌나들목 구간에서 이용 차량이 긴 꼬리를 물고 이어진 모습. 독자제공
수도권∼동해안을 잇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명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 첫날 34만8천여 대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1일 0시부터 24시까지 완전 개통 첫날 이 구간 상·하행 통행량은 양양영업소 기준 31만9천911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30일 오후 8시부터 당일 자정까지 새로 개통한 동홍천∼양양 71.7㎞ 구간 이용 차량 2만8천184대를 포함하면 34만8천여 대가 이용한 셈이다.

 이는 동서고속도로 완전 개통 직전 주말 서울∼춘천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18만∼19만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통행량이다.

 구간별로는 기존 서울∼춘천 구간이 24만4천878대, 새로 개통한 동홍천∼양양 구간이 10만3천217대 등이다.

 수도권에서 동해안을 90분 만에 만날 수 있는 동서고속도로는 개통 전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개통 구간을 가장 먼저 통과하려는 차들이 지난 30일 오후 개통에 앞서 동홍천 나들목 갓길과 비상 차로에 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당시 개통 구간을 가장 먼저 주행한 이용자들은 한결 수월하고 빨라진 점에 대체로 만족했다.

 실제로 개통 첫날 동홍천 나들목에서 양양 분기점까지는 40∼50분가량 소요됐다.

 춘천에서 개통 구간을 이용한 김모(26) 씨는 "기존 44번 국도 등을 이용할 보다는 확실히 편하고 빨라진 것을 실감했다"며 "심하게 막히지만 않는다면 다음부터는 고속도로를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통 첫 주말인 지난 1일 오후 들어 차량이 크게 늘면서 수도권∼동해안90분 단축의 기대감은 물거품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서울∼춘천 구간으로 나들이 차량이 쏟아지면서 상습지정체 구간인 화도나들목∼서종나들목∼가평휴게소 22㎞ 구간은 종일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 같은 지정체는 그대로 개통 구간으로 그대로 이어져 동홍천 나들목∼내촌나들목 12㎞ 구간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춘천 구간의 지정체가 개통 구간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면서 동해안까지는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는 평일 통행량이 없는 한적한 시간에나 가능할 뿐 주말이나 연휴, 피서철에는 '그림에 떡'이라는 게 이 구간을 운행한 이용자들의 평가다.

 특히 지난 1일 낮 12시 44분께 국내 최장 11㎞ 인제·양양 터널 상행선 구간에서 버스가 고장이 나 극심한 지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신호등이 많고 구불구불한 기존 국도보다는 확실히 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지정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무엇보다 장대터널이 많아 다소 졸리고 사고 시 대피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고속도로 관계자는 "개통 첫 주말인 탓에 이 구간을 이용한 나들이 차량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며 "주말이나 피서철 상습지정체 구간을 중심으로 오전7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패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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