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후보가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열린 2차 전당대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호(號)’를 이끌 새 당 대표에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선출됐다.

또한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전대에서는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등 4명의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으로 이재영 전 의원도 선출됐다.

홍 신임 대표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7·3 전당대회에서 신상진(성남중원), 원유철(평택갑)후보를 누르고 당 대표를 거머쥐었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4만194표(72.75%), 여론조사에서 1만1천697표(49.4%) 등 총 5만1천891표(65.74%)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원유철 후보는 선거인단 1만1천21표(19.95%), 여론조사 결과 7천103표(30.0%) 등 총 1만8천125표(22.96%)를, 신상진 후보는 4천36표(7.30%)와 4천877표(20.6%) 등 총 8천914표(11.30%)를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6일 이정현 전 대표 체제 이후 정상적인 지도부가 구성됐다.

홍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서 “혁신에는 희생이 따른다.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토론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만 기득권을 위한 주장은 분열과 파탄만 낳는다”며 “단칼에 환부를 도려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정치적 이익만 쫓아 몰려다니는 권력 해바라기는 안된다”며 친박을 겨냥한 뒤 “자유한국당을 바로 세워 자유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세우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대표가 순항하기 위해서는 난제도 수도룩하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구심을 잃은 자유한국당의 중심을 잡아 등 돌린 민심 수습과 보수진영 재건을 통해 무너진 지지율을 회복시켜야 한다.

홍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내내 강조한 “한국당의 새로운 출발은 혁신”이라며 쇄신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친박청산의 폭과 대상도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가 ‘홍준표 체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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