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물’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닻미술관은 오는 15일부터 8월 27일까지 복합전시 ‘물오르다, 물만나다, 물들다 water in between’를 진행한다.

전시에는 닻 미술관의 기존 소장품과 더불어 김현정, 앤드류 골드, 양승주 등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세 작가는 회화, 사진, 퍼포먼스(영상) 작품들을 전시해 물을 자신만의 언어로 시각화한다. 이를 통해 동서양과 매체 사이에서 다양화된 물의 변주를 재현하고자 한다.

김현정 작가와 앤드류 골드 작가는 각각 목탄과 사진으로 파도를 표현해 인상적 대비를 이끌어낸다. 김 작가는 목탄으로 물의 물질성을 강조하는 회화 작품을 제시하는 한편 문학적 제목을 더해 해석의 여유를 남긴다. 앤드류 작가는 빛과 바람에 의해 달라지는 파도의 결과 질감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마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한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양승주 작가는 물을 상징하는 검은 천을 소재로 다양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천은 때론 고요하게 때론 과감하게 주도하며 물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그는 사람과 천 사이에서 생성되는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닻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물의 구체성과 추상성이 입체적으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물의 공간”이라며 “다른 듯 같은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우리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닻미술관은 전시 전날인 14일 서울에서 앤드류 작가와의 대화를 가지며, 전시 당일에는 양승주 퍼포머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 확인은 닻미술관 홈페이지(museum@datzpress.com)를 통해 할 수 있다. 문의 031-798-2581.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