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계곡이나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여행지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계곡의 경우 지면이 울퉁불퉁하고 물기가 있는 바위들이 많아 젖은 발이나 미끄러운 신발을 신고 다니면 발목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

발목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발바닥을 안쪽으로 접질렀을 때 발목 바깥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통증 및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 인대가 끊어지기도 한다. 발목 안쪽 인대는 매우 튼튼한 구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염좌는 바깥쪽 인대에서 발생한다. 흔히 한번 발목을 삐끗하면 계속 삐끗하게 되는데, 이는 손상 초기에 방치하는 경우 인대가 느슨해진 상태에서 아물게 되면 발목관절에 불안정성이 남기 때문이다.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을 경우 당시 꺾인 모양을 기억해 의사에게 설명해주면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진단은 엑스레이 검사로 시작한다. 엑스레이 검사로는 동반된 골절 여부나 연골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곧바로 인대파열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만약 뼈 사이가 벌어져 있는 경우 인대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때는 MRI 촬영을 통해 인대파열의 정확한 위치와 정도, 기타 손상 여부를 진단한다.

발목인대 파열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인대 파열 없이 주위조직에 염증이 생긴 경우고, 2단계는 인대 부분파열로 약간만 찢어진 상태다. 3단계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연결이 절단된 상태를 의미한다.

여행지에서 1단계에 해당하는 발목을 접질렸을 땐 ‘PRICE’를 기억하면 된다.



고정 보호(Protection) : 깁스, 부목 등으로 발목 관절이 중립이 되도록 고정한다.

휴식(Rest) : 체중이 하체에 많이 실리지 않도록 휴식을 취한다.

냉찜질(Ice) : 급성 통증의 경우에는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시행하고 20분씩 1일 3~4회 시행한다.

압박(Compression) : 더 붓지 않도록 압박붕대로 너무 세지 않게 압박한다.

높이기(Elevation) : 누워있을 때 발목을 베개를 받쳐 심장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여 붓기를 가라 앉힌다.



하지만 급성으로 발생한 발목염좌가 통증과 부종이 심각하거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계곡에서의 발목염좌 등 휴가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주의가 필요하다.



▶ 계곡, 바다에선 슬리퍼나 조리 형태의 신발은 피하라.

물놀이 할 때 즐겨 신는 슬리퍼나 조리 형태의 신발은 발목 부상 위험이 높다. 발 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목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하고 무게중심이 불안정해 발의 피로감과 함께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높은 굽의 샌들은 체중이 앞 발가락으로 쏠리면서 걸음걸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물기가 많은 계곡이나 바다에서는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 굽이 낮은 신발을 신거나, 발등을 충분히 덮고 뒷부분에 발뒤꿈치를 잡아주는 아쿠아 슈즈를 고르는 것이 좋다



▶ 사전 스트레칭과 안전규칙 준수는 필수

계곡은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어 반드시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해 체온을 상승시키고, 근육과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계곡은 수심이 불규칙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계곡에서는 다이빙을 하면 안된다. 다이빙을 했다가 물 속 바위에 부딪혀 척추 및 관절에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정민 원장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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