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초막골생태공원 내 초막동천에서 흰뺨검둥오리 가족을 만났다. 말간 눈을 가진 11마리의 새끼 오리들이 한걸음씩 차근차근 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다양한 생물종을 위한 통로 역할을 초막골생태공원에서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통로를 더 넓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기할 수 있었다.

초막골생태공원은 작년 7월1일 개장하여 이제 첫돌을 맞았는데 생물다양성 창출과 쾌적한 도시경관향상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도시내 습지성을 회복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바람길의 원활한 흐름을 확보하여 도시 전체에 보다 맑은 공기를 전달하고 있어, 요즈음과 같이 마음껏 숨 쉬는 이 어려운 일로 여겨지는 때에 시민들로 부터 반가운 반응을 부르고 있다.

초막골생태공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일 년이 되는 지금, 앞으로 공원이 나아갈 방향은, 지속가능한 개발에 발맞추는 생태도시를 완성하기 위해, 도시 안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시 녹지축의 핵심으로 거듭나기 위한 숲의 조성과 복원을 지속하여 생태적 생산성을 확산하는 것이 궁극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또한 초막골생태공원이 나아갈 방향은, 시민들로 하여금 더 다양한 생물을 만나볼 수 있게 하는 일이다. 그 시작으로 생물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시기에 맞는 생태프로그램을 열어, 다시 오고 싶은 생태공원의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여 어린이에서부터 모든 연령의 시민들에게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하튼의 도시공원설계자 로버트모지스는 만약 맨하튼 중심부에 큰 공원을 설계하지 않으면 5년후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것이다,라고 공원녹지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위대한 공원없이 위대한 도시가 될 수 없다.고 한다. 공원은 이웃과의 정을 나누고 공동체 감성을 만들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기고 걸으며 편안히 자연을 만끽할 곳도 공원이며, 훌륭한 공원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도시의 사람들은 다른 곳보다 건강하고 비만율도 낮다.고 한다.

2018년의 초여름, 초막골생태공원에 어떤 새로운 향기가 가득 찰까? 그리고 어느 생물을 자연스레 마주칠 수 있을까?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새롭지만, 한편으로는 원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다채로운 생명들이 가져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벌써부터 고대한다.

정등조 군포시 자연환경관리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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