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로 교체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탄핵정국에 이은 조기대선과 정권교체 등 다양한 정치환경의 변화로 안양시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5·9 조기대선으로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상승기류를 타고 있어 후보군이 많다. 전 안양시장인 최대호 동안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임채호 도의원과 박용진 전 도의원, 민병덕 법무법인 민본 대표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당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인데다 현역 시장인 이필운 시장이 수성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들이 많지 않다. 현재는 2014년부터 2년간 새누리당 안양시 동안구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윤기찬 변호사가 언급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오랫동안 힘을 키워온 인물들이 많아 거론된 인물도 많다. 여기에 높아진 당 지지도도 한몫한다.

최대호(59)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932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안일함으로 선거에서 졌다며 다시 한번 정치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에 출마해 재기에 성공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지역 곳곳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와 단체 모임에서도 빠짐 없이 모습을 보이며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 안양민주정책 포럼 개최 등 다양한 학술연구에 참여하며 쟁점 이슈에 대한 정책적 논의도 활발히 진행하는 등 재선 도전의 기틀을 다져나가고 있다.

만일 최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안양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는다면 이필운 시장과는 네 번째 경합이 된다.

여기에 안양이 고향인 강득구(54) 경기도 연정부지사는 묵묵함과 뚜벅이 스타일이 결합된 서민적인 이미지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또 결정까지는 신중하지만 결단은 신속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안양교도소 이전 촉구, 안양삼덕공원 건립 찬성 등 지역내 쟁점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견과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은 도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경기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임채호(57) 의원 역시 지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안양시장 도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지역아동센터 이전에 대해 발 벗고 나서는 등 안양시 대표정치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임 의원은 다소 정체된 안양을 활기차게 만들어 보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양의 박원순’으로 불리는 민병덕(47) 변호사 역시 지금 안양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말했고, 박용진(47) 전 경기도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서 이필운(62) 시장의 재출마는 기정사실이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 시장은 청와대와 총리실, 광역·기초자치단체까지 거친 전형적 행정 관료다.

민선 6기 제8대 안양시장으로 선출된 그는 취임 후 탁상행정을 벗어던지고 시민 소통행정에 앞장섰다.

열린시장실, 진심토크, 범시민 원탁토론회 등을 통해 생활현장의 각종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 또 ‘제2의 안양 부흥’ 비전선포, 첨단산업 육성과 핵심사업전략 제시 등 안양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행정관료답게 이 시장은 큰 과오 없이 시정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윤기찬(48) 변호사의 출마설도 지역정가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윤 변호사는 안양시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근 시와 통합해 100만 도시가 돼야 한다며 관악산을 거점으로 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의당은 백종주(49) 동안갑 당협위원장, 바른정당은 노충호(59) 만안 당협위원장이 활발하게 지역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백 동안갑 당협위원장은 당에서 안양이 전략요충지로 결정나면 시장출마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밖에 활발한 지역활동으로 지역민들의 권유를 받고 있는 바른정당 노 만안 당협위원장은 보수가 괴멸하는 상태에서 다시 한번 보수를 결집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기자/face00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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