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남양주시장 선거를 앞둔 지역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정중동(靜中動)이다. 현재 3선인 이석우 남양주시장의 임기가 끝나면 새 얼굴이 남양주시를 대표하게 되지만, 여·야 모두 확실한 강세를 보이는 인물이 없어 그동안 2선에 머물렀던 인사들까지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남양주지역은 국회의원 선거는 진보 성향이, 기초단체장 선거는 보수 성향이 우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선거 때마다 정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된다. 여기에 최근 몇 년 간 신도시 조성 등으로 외부 유입 인구가 급증하고 원주민 비율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떠도는 내년도 남양주시장 선거 출마예상자들을 살펴보면 대체로 이전 지방선거나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지역 인사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정권 교체 초기의 민심 흐름을 살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 구도는 내년 초에나 형성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18대 국회의원 출신인 최민희(56) 더불어민주당 남양주 병 지역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남양주 병 지역에 출마해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낙선 후에도 꾸준한 지역 활동을 이어가며 주민들과 소통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내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이 남양주시보다는 중앙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 남양주시의회 의장인 박유희(54) 의원도 시장 출마 가능성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3선 의원인 박 의장은 그동안 쌓은 정치역량과 지역 전반에 대한 이해도, 인지도 등을 볼 때 기초단체장 출마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의리파 정치인으로 지역주민들 사이에 입지를 다져온 박 의장의 출마 여부가 내년 여권 선거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이광호(55) 전 시의원과 현 남양주시의회 의원인 신민철(46)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인물들이다. 2선 시의원 출신인 이 전 의원은 현재 한양대 겸임교수직과 함께 한국문화브랜드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으며, 각종 강의와 강연을 통해 지역 주민과 꾸준하게 소통하고 있다. 신민철 시의원 역시 인재가 부족한 남양주지역을 대표하는 젊은 피라는 인식과 함께 그동안 보여준 정치 역량을 높게 평가 받고 있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이철우(56) 현 남양주시의원과 최삼휘(57) 남양주시 평생교육원장이 유력한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이철우 시의원은 12대 째 남양주에 살고 있는 3선 경력의 지역토박이 정치인으로, 정치와 학문에 대한 탐구욕이 강한 만학도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그동안 꾸준하게 지역 발전과 시정 전반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밝혀온 바 있어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 중 하나다.

최삼휘 남양주시 평생교육원장 역시 지역에서 꾸준히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인물이다. 최 국장은 오랜 공직생활 과정에서 만들어진 주민 네트워크와 함께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 국장이 연말 전에 명예퇴임을 한 뒤 정계에 입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국장에 이어 해병대 사령관을 역임한 유낙준(59) 해병대전우회 총재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해사 33기인 그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2월 해병대전우회 총재로 취임해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은 만큼 출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국민의당 표철수(67)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의 출마가 유력하다. 국민의당 남양주 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표 전 부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상당한 표를 얻으며 국민의당으로서는 불모지에 가까웠던 남양주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른정당

경기도종합사격장 본부장으로 취임한 이의용(57) 본부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도의원을 거쳐 새누리당 남양주 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 본부장은 현재 바른정당에 입당한 상태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