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치러진 구리시장 보궐선거 이전까지 구리시는 사실상 박영순 전 시장의 독주체제가 계속됐던 지역이다.

1994년 관선시장을 통해 처음 구리시에 발을 들인 박 전 시장은 이후 초대 민선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1998년에 다시 시장직에 복귀했다.

이후 2002년에 한 차례 더 낙선을 경험했지만, 2006년부터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10년 넘게 구리시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가 확정되면서 구리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박 전 시장의 독주가 마무리되면서 당시 재선거에는 무려 12명이 넘는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이후 정당별 공천이 마무리되고 본선에 오른 후보는 4명으로 새누리당의 백경현 후보와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김점숙 후보, 국민의당 백현종 후보, 무소속 박수천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당시 재선거에서 후보자들 사이 최대 쟁점은 구리시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

해당 사업을 두고 반대의견을 제시한 새누리당의 백경현 후보와 달리 나머지 후보들은 꼭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 1대3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결국 표심은 새누리당 백경현 후보로 향했고 백 후보가 당선됐다.

내년에 치러지는 구리시장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의 백경현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태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등 각 정당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며 대항마 물색에 주력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내년 시장선거 출마를 밝힌 구리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인 민경자 의장,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신동화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재선거에 도전했던 백현종 당협위원장과 정경진 장애인미디어인권협회 구리시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바른정당은 박영순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훈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

지난 재선거에서 전·현직 구리시의원들이 공천경쟁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시장선거에서도 같은 모습이 재현될 전망이다.

재선의원으로 제7대 구리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신동화(50) 의원이 눈에 띈다.

신 의원은 그동안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예리한 질문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의정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특히 의정 연구 발전 분야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구리시 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지역 지지기반도 두텁다는 평가다.

신 의원은 시민중심 의정 활동 주력 의원으로도 주목 받는다. 신 의원이 발의한 ‘구리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안’, ‘구리시 리틀축구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구리시 고구려 대장간마을 관리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구리시 교통약자 이동편의 시설의 사전·사후 점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등의 내용은 모두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조례들이다.

신 의원 스스로는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에서 출마권유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을 맡은 민경자(52) 의장도 지난 재선거에 이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민 의장은 여성복지도시 구리시 구현을 올해 목표로 세우고 지역 곳곳에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나오는 리더십과 여·야 구분없이 소신 있는 행보를 펼치고 있어 지역 정치인 가운데 주목되는 인물이다.



▶자유한국당

지난 재선거에서 초반부터 계속 선두를 달리며 당선된 백경현(58)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백 시장은 취임 후 현장 중심 행정에 주력해 오며 지역 곳곳을 누벼왔다.

백 시장이 추진 중인 ‘현장로드체킹’은 이제 백 시장만의 행정 트레이드 마크가 된 모습이다. 주말마다 간부공무원들과 현장을 점검하고 즉시 대안 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지켜 본 시민들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이같은 활동을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함께하는 행정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며 지역을 더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현재 당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당

우선 백현종(51)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지난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공천을 받고 출마한 경험이 있는 백 위원장은 구리지역에서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 활동을 한 시민단체 출신이다.

백 위원장은 재선거 이후 구리지역내 국민의당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한의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정경진(51) 장애인미디어인권협회 구리시지회장도 물망에 오른다.



▶바른정당

박영순 전 구리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임훈(48) 당협 조직위원장은 지난 3월 바른정당 구리시위원장으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마의사를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당내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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