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6·13 지방선거에서 양평군은 무주공산지역이다. 김선교 현 군수가 3선 제한에 걸려 더 이상 출마할 수 없게 되면서 선거 열기는 조기에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평출신 정병국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바꾸면서 단체장의 3선 임기가 끝난 후 다음 총선의 출마기회를 노리던 김 군수가 자연스럽게 자유한국당 양평·여주지역 당협위원장이 됐고, 정 의원과 김 군수의 대리전 성격의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개 정당으로 쪼개진 보수진영의 자유한국당에서는 2명의 후보가 내년도 지방선거 양평군수 후보로 집중 거론되고 있으며, 바른정당에서도 2명의 후보가 꾸준하게 거론되는 등 보수진영에서 자·타천으로 총 4명의 후보가 군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도 1명의 단독후보가 거론되는 등 무소속 2명을 합쳐 총 야권에서 9~10명의 후보가 물망에 올라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동균(58) 전 양평가평여주 지역위원장과 송요찬(53) 군의원의 양자대결 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6년째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2010년 1선거구에서 도의원에 출마해 당시 여권후보에게 131표 차로 낙선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도 정 위원장은 당시 새누리당이던 4선의 정병국 의원과 맞붙어 패하고 말았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3번째 도전을 준비중인 정 위원장은 “경기 동부권역에서 단 한 번도 지방권력을 차지한 적이 없어 당 차원에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로 출마입장을 대신했다.

제6·7대 양평군의회 재선의원인 송 의원은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군수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송 의원은 “시스템이 대부분 시장·군수 위주로 맞춰져 있어 의원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군수가 되면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추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유치와 양수리 남한강에 자연친화적인 유람선을 띄워 양평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출마의 포부를 전했다.



▶자유한국당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인 자유한국당에서는 2파전이 예상된다. 한명현(61) 양평군체육회 사무국장과 윤광신(63) 경기도의원이 양평군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77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한 국장은 양서면장과 총무과장을 거쳐 서기관으로 승진 후 주민복지실장과 기획감사실장, 문화복지국장 등 양평행정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행정의 달인이다. 김선교 현 군수와 줄곧 정책을 함께해 온 한 국장은 부이사관으로 명퇴한 후 지난해 6월부터 양평군체육회 사무국장직을 맡아 내년도 양평군에서 개최되는 ‘제84회 경기도체육대회’ 및 ‘제8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제29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선거준비를 위해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한 한 국장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누구보다 양평군의 실정을 잘 아는 자신이 양평군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며 군수출마를 공식화했다.

윤 의원은 오래전부터 군수의 꿈을 키워왔다. 2대 양평군의원에 이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로 진출해 안보특위 위원장과 예결위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 의원은 지역에서 양평군새마을지회장을 비롯해 양평군체육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바르게살기협의회 개군면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군수출마를 위해 보폭을 넓혀왔다. 윤 의원은 “7년여간 민의를 대변하는 군·도의원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군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일 자신이 있다”며 군수출마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여성후보로 출마설이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는 박명숙(64) 군의원은 “아직은 성급하다.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양평군의회 5·6대 재선의원을 지낸 김덕수(57) 국민의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은 일찍이 내년도 6·13 지방선거에 군수 출마의사를 굳힌 상태다. 재선의원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양평군수 선거에 출마해 40%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군민에게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 위원장은 무소속에서 지난해 9월 국민의당에 입당해 양평·여주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바른정당

현재 2파전 양상이다. 강병국(54)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이 일찍이 출마입장을 굳혔다. 강 본부장은 양평군수 선거에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2007년 4월15일 양평군수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본선에 나섰으나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선교 현 군수에게 960표차로 분패했다. 강 본부장은 “보수가 갈라진 현 상태에서 승산을 기대하긴 어렵다.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자유한국당과 보수혁신을 이뤄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통합된 보수진영의 후보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6대 양평군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후 도의회에 진출해 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승남(61) 경기도의원도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내년도 6·13 지방선거에서 군수출마를 표면화했다. 한나라당 양평·가평 당원협의회 사무국장과 경기도 제1연정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양평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나갈 자신이 있다”며 군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군민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무소속

2015년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제명돼 복당하지 못하고 있는 송만기(59) 군의원은 3개월 전 자유한국당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그는 군수선거에 3번 낙선했고 군의원에도 한 번 떨어지고 두 번째 만에 당선됐다. 집념과 의욕이 넘치는 열정의 사나이다.

양평 지평이 고향으로 지난 6월 26일 여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전진선(59) 서장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양평군수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년 2년을 남겨둔 전 서장이 공직자 사퇴시한인 내년 3월 이전 양평군수 출마를 결행할지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규철기자/kimkc680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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