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현직과 도전자들의 본격적으로 ‘몸풀기’가 시작됐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김홍섭(68) 인천중구 청장의 3선 도전과 성공 여부다.

현재까지 중구청장에 자천타천에 의해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번의 선거에서 김 청장에게 패배한 강선구(55) 더불어민주당 중·동·옹진지역위원장이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중구는 보수정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역대 선거 결과와 달리 최근 분위기는 오리무중이다. 바다 건너 영종신도시의 상황이 다르다.

영종지역은 타지역에서 유입된 젊은 층이 진보정당으로 표심이 흘러가고 있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 김 청장이 고전한 곳이다. 영종지역 인구는 최근 6만5천여명에 육박한다. 중구 원도심 인구와 5대 5 비율이다. 인천 중구는 전체 인구가 10만 여명에 불과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끼고 있어 인천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곳이다.

과거 인천시청이 자리했던 중구는 ‘인천 정치의 1번지’로 불리기도 한다. 옛 중심지였던 만큼 토박이도 많고 여러 차례 구청장 재·보궐선거가 이뤄졌다. 지역별로 적합한 공약을 제시하고 영종지역에 표심에 따라 선거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선구 더불어민주당 전 중·동·옹진지역위원장과 노경수(68) 인천시의원, 안병배(60)전 인천시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은 영종신도시를 기반으로 내년 선거에 승리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영종지역에 타 지역에서 온 젊은 층의 유입이 늘고 있는 점은 호재로 작용 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출마 예상 후보 가운데 강 전 위원장은 2번의 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점을 들어 타 후보들과의 경선 대결에서 통과가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강 전 위원장이 올 초 민주당 인천시당의 인사 운영 문제 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1년여 남은 현 상황에서 강 전 위원장의 마음이 바뀔 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 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뤄진 2012년 재·보궐 선거에서 김홍섭 구청장과 처음으로 맞붙었다. 당시 강 전 위원장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양자 구도 속에 47.44%를 득표해 김 청장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당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강 위원장에게는 다음 선거를 내다볼 수 있는 의미있는 선거였다. 강 전 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4천800여표 차로 김 청장에게 패배했다. 강 전 위원장의 기반인 영종·용유·운서 지역에서는 김 구청장과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강 위원장은 영종도에 거주하며 여전히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았다. 강 전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사무처장과 인천시 시정참여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 한 바 있다. 노경수 시의원도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 의원은 지난 2010년 중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3자 구도에서 21.64%를 득표하며 선전했다. 노 의원은 3대 중구의원과 4·5대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문제는 경선이다. 지난해 12월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민주당으로 입당한 노 의원은 당내 입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안병배 전 시의원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 시의원은 4·6대 시의원을 지냈다. 인천내항살리기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바르게살기운동 중구협의회 사무국장, 인천월미로타리클럽 회장 등을 역임한 안 전 시의원은 지역과 당내 기반을 탄탄히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김철홍(65) 중구의회 의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5·6·7대에 거쳐 중구의회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3차례의 구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현안에 밝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김홍섭 중구청장은 내년 선거까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수성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에서는 김 청장의 장기적 행정경험으로 다른 후보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다져온 인적 인프라는 김 청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김 청장도 지역 내 높은 인지도와 시의원, 중구청장을 역임하는 등의 노련미를 통해 3선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구 월미도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김 청장은 관광전문가로 쇠락한 중구를 관광중심의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겠다며 임기 동안 열정을 쏟았다.

이와 함께 취약한 표심 지대인 영종지역의 기반시설 확충에 노력해오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복리증진을 통해 중구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 청장이 건강상의 이유와 가족 반대로 불출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헌(51) 인천시의원도 내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중구의회 부의장과 2번의 시의원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지역과 당내 기반을 다져왔다. 김 의원은 오랜 의정활동을 장점으로 인천시와 정부로부터 긍정적 성과를 이끌어 낼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영종지역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보수정당의 취약세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선거에 도전이 예상된다.


▶국민의당·정의당

국민의당에서는 하승보(66) 전 인천 중구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 전 의장은 인천 토박이로 중구청 공무원 출신이다. 하 전 의장은 현재 (사)인천항미래희망연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인천항만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규찬(56) 인천 중구의원은 일찌감치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고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김 의원은 6·7대 구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영종지역을 기반에 둔 김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위원장과 인천 내항8부두 시민광장조성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정의당 인천광역시당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내 인지도를 높여왔다. 15년동안 비정규직철폐운동, 통행료인하운동을 펼친 김 의원은 중구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목표로 선거에 임한다는 각오다.

이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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