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6만 명에 달하는 부평구는 인천의 중심인 곳으로 경인고속도로와 국철 1호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 서울지하철 7호선이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이다. 한국지엠을 비롯한 수출4공단이 위치한 전통적 공업지역이고, 1990년대 갈산ㆍ삼산택지 개발을 시작으로 주거 밀집지역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현재의 부평은 인구유입 감소로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부평미군기지 반환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평공단의 구조고도화 사업과 청천농장의 지방산업단지 추진 등 지역 현안 과제도 해결해야할 산더미다.

부평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홍미영 구청장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선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유동인구와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아 계양구와 함께 인천에서 비교적 진보적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당선된 점은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미영(62) 현 구청장의 3선 도전 여부가 선거 구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유일 여성 구청장으로 1대 부평구의원, 2·3대 인천시의원, 17대 국회의원에 이어 구청장까지 섭렵,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여성 최초 재선 기초단체장을 역임한 홍 구청장은 2번의 임기 동안 최악의 재정난을 맞아 무리한 개발사업은 자제하고 ‘여성친화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워 무리 없이 구정을 이끌어 왔다는 평이다.

특히 부평구를 가로지르는 굴포천 국가하천화를 이끌어낸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홍 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설지, 남은 도전인 인천시장에 출마할 지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가 요동칠 수 있다. 그 덕에 민주당 세가 강한 부평구에서는 다양한 인사들이 부평구청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먼저 이성만(56) 전 시의원은 시의회 의장을 수행하면서 쌓은 넓은 인간관계,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시 공무원으로 공직을 수행하고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를 맡아 행정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이 전 시의원이 갖는 강점이다.

박종혁(53) 현 부평구의원도 구청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벌써 4선 구의원을 지내고 있는 부평구의 중견 정치인인 그는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뚜렷하게 알고 있고, 구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부평구 행정부와 구의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무난하게 했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

박윤배(65) 전 부평구청장과 홍미영 현 구청장의 리턴매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윤배 전 구청장은 민선 3·4대 구청장을 지낸 뒤 3선 도전의 문턱에서 홍미영 현 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설욕을 꿈꿨지만, 아쉽게 석패했던 전력이 있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직을 수행 중인 박 전 구청장의 출마 여부는 당 내에서 제기될 물갈이론을 극복할 수 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제홍(45) 인천시의원의 부평구청장 도전 여부도 관심사로 꼽힌다.

2014년 인천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유 의원은 그동안 부평 문화의거리 횡단보도 설치와 십정동 일대 도시가스 공급 문제 해결 등 그동안 좀처럼 해결되지 못했던 부평지역 난제들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시의원 당선 뒤에도 틈틈이 봉사활동도 벌이며 지역 주민들의 현안 문제를 듣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손철운(58) 인천시의원의 도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손 의원은 최근 지역 지인들에게 부평구청장 도전에 대한 의사를 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부평구의회 5·6대 구의원과 7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손 의원은 구의원과 시의원 활동 경험을 살려 구청장에 도전한다는 방안이다.

▶국민의당

대선 패배 이후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국민의당에서는 이현웅(47) 당 혁신위원회 조직위원장이 부평구청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부평을 지역에 출마해 아쉽게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25%에 달하는 지지를 얻은 바 있다. 부평 지역에서 자란 토박이인 이 조직위원장은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인천지부 사무처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에서활동해왔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진영에서 희망캠프 법률지원단 활동을 하기도 했다.

부평지역 토박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후보로는 인천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과 제19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박종우(57)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은 지역발전를 위해 봉사를 하면서 폭 넓은 대인관계와 지난 탄핵 정국에서 대한민국은 후손들에게 빌려 쓰고 있다며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매주 광화문 촛불혁명 광장에서 쓰레기통을 메고 휴지줍기에 봉사를 하며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여 유튜브 스타로 떠오르는 등 대중적 인기가 높다. 평소 지역에서의 다양한 활동도 인기를 반증한다.

▶정의당

김응호(45) 부평구위원장이 부평구청장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현재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홍미영 구청장과 야권연대 차원에서 단일화에 합의했던 기억을 딛고 재도전에 나설 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일화를 했던 김 위원장이 부평구청장 도전에 나서 완주한다면 선거 양상은 복잡해 질 수 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상동복합쇼핑몰 반대 운동 등 지역에서 굵직한 활동을 하며 지역 현안을 살뜰이 챙겼던 만큼 물 밑 지지층이 상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평은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정의당의 지지층이 많은 곳이다. 부평구의회 이소헌 의원과 김상용 전 구의원의 지역정치활동과 의정활동이 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김 위원장에게는 호재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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