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계양구청장 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형우 구청장의 3선 도전과 이를 저지할 야당 후보들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양구는 구 전체 면적의 55%가 그린벨트와 녹지로 묶여있는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다.

공항철도와 청라-강서 BRT,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곳곳에 위치해 다른 인천지역보다 교통망이 발달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덕분에 서울의 베드타운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박형우 구청장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했던 서운산업단지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도전하는 야권 후보들은 박 구청장과의 차별점을 얼마나 나타낼 수 있는 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뒤 출범한 문재인 정부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때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권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형우(60) 현 구청청장이 다시 한번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 역시 주변 지인들에게 재출마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의 재임기간동안 서운산업단지 개발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점은 그의 3선 도전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운산업단지 조성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박형우 구청장이 3선 구청장으로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서는 뚜렷한 구청장 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직후인 탓에 조직 재정비가 진행중인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높다.

최근 구본철(58) 계양갑 지역위원장이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 구청장 후보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2009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던 전력이 약점이다. 여기에 탄핵 정국 이후 자유한국당에 대한 악화된 여론과 함께 최근 문재인 정부 내각 구성에 자유한국당을 필두로 야당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것에 대한 여론의 불만도 높은 것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당

국민의당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이수봉(56) 인천시당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한편, 이도형(42) 전 인천시의원의 출마도 예상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계양갑 국회의원 후보 자리와 인천시당위원장을 놓고 경쟁을 하기도 했다. 내년 계양구청장 후보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이도형 전 시의원은 계양구청장 후보로 나설 경우, 박형우 구청장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신학용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34세의 나이로 전국 광역의원 중 최연소 남성 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시의원 당시 청라-강서BRT 사업의 조기정착과 활성화를 이끌어냈고,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지역현안에 정통한 점도 강점이다.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의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측근인 점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했지만, 이 시당위원장이 이끈 인천에서는 2위로 선전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성과를 얻는 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근이라는 점으로 인해 지난 총선과 인천시당위원장에서 혜택을 받았다는 지적과 지역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그에게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른정당

바른정당에서 오성규(64) 인천계양갑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형우 구청장에게 석패했던 그가 다시금 계양구청장으로 나설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선거의 ‘리턴 매치’가 3연속으로 펼쳐질 수 있을 지 여부가 계양구청장 선거의 관심사로 꼽힐 수 있다.

특히 박 구청장의 재임기간동안 서운산업단지 조성 사업 외에 뚜렷히 내세울 수 있는 사업이 없고, 지역 분위기도 정체돼 있다는 점은 오 당협위원장이 3번째 구청장 도전에 나서는 데 하나의 촉매가 될 수 있다.

▶정의당

정의당에서는 방제식(45) 계양갑지역위원장과 박인숙(52) 계양을 위원장이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며 뜨거운 물밑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방 위원장은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계양산 살리기와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계양산반딧불이축제, 사회적기업 창업 등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일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일들을 진행해 지역 민심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 성평등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고 현재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대표와 GMO 반대 전국행동 상임대표,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공동대표, 계양아이쿱 생협 이사, 희망먹거리네트워크 감사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4기 대표단을 선출하는 당직선거에서 부대표로 출마했다.

다양한 활동을 했던 박 위원장이지만, 지역 중심의 활동이 아닌 중앙당 위주의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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