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 옹진군은 현직 구청장의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다.

조건호 전 군수가 민선 1~3대를 책임졌고 조윤길 현 군수는 민선 4~6대에 걸쳐 당선됐다.

민선 6대까지 단 두 명의 군수만 배출해 '직업이 군수'라는 말도 나온다.

옹진군은 서해5도 등 북한과의 인접성, 도서 100곳 보유 등 지리적 특수성을 갖고 있다.

농·어가 비율은 전체 가구의 63%로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50대 이상 인구도 총 1만762명으로 전체 군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수도권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천 강화군(5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50대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20·30대 인구 비율을 큰 폭으로 앞선다.

50대 이상은 50%, 20·30대는 25%로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그 영향 때문인지 옹진군에서는 선거 때마다 거의 여권 후보가 승리했다.

전통적 여권 텃밭으로 세대별 투표 성향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장정민(48) 옹진군의회 부의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장 부의장은 전국도서지역 기초의원협의회 간사를 역임하며 지역 안팎에서 폭 넓게 활동 중이다.

고향인 백령도를 중심으로 지역 행사장을 누비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친화력으로 옹진 내에서는 그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에서는 김경선(65) 인천시의원과 문경복(61) 전 인천교통공사 감사, 백종빈(59) 전 옹진농협 조합장, 최현모(62) 새마을운동중앙회 옹진군지회장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했다.

김경선 시의원은 옹진군 영흥면 출신으로 옹진군의원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의원은 박상은 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기초를 배우고 기초·광역의원으로서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추진력, 성실함 등으로 주민들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문경복 전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도 영흥면이 고향이다.

문 전 감사는 경희대학교 학사와 인하대학교 석사를 졸업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조정본부장,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1년 12월에는 우수 공무원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13년 6월에는 국가사회발전 유공을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수여받았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가 고배를 맛본 만큼 이번에는 양보없는 재도전을 확정했다.

백종빈 전 옹진농협 조합장은 조윤길 현 구청장과 같은 백령도 출신이다.

8년간 군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출마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백 전 조합장은 지난 2014년 보궐선거로 조합장에 당선돼 농가 소득 증대 방안을 모색하는 등 농민들을 지근거리에서 살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현모 새마을운동중앙회 옹진군지회장도 백령도가 고향이다.

최 회장은 지난 1974년 공직에 발을 디딘 후 옹진군 부군수와 인천교통공사 경영본부장 등 42년간 공직 생활을 한 인물이다.

그는 핵심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또 저축의 날 유공상과 인천시 30년 봉사상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그는 새마을가족 대표로 활동하며 제2새마을운동을 전개하는 등 군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국민의당

국민의 당에서는 김필우(67) 전 백령도 농협조합장이 출마를 점치고 있다.

그는 1994년 옹진축협 상무대리로 근무하던 중 옹진축협의 납품 비리를 제보했다.

이후 면직처분을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결심끝에 2002년 인천시의회 의원이 돼 서해5도 주민의 배삯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주민 생활을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깨끗한 옹진군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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