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13일에 진행될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1천300만 경기도민을 태운 ‘경기호’ 선장 역할을 할 경기지사를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이번 지방선거는 양당 체제로 진행되던 기존 정치의 틀을 깨고 다당 구도로 치뤄지는 최초의 선거다.

각 당이 내년 지방 선거에 사활을 거는데는 선거 결과가 차후에 합당이나 정치 연대와 같은 정치적 행보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과 함께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역 중 하나다.

대선을 승리로 이끌며 분위기를 탄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경기지사 탈환을 목표로 얼굴이 많이 알려진 거물급 후보들을 대거 경선에 붙여 승기를 이어갈 계획으로 보이고, 바른정당은 경기도지사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자유한국당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국민의당과 정의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반전을 기대하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질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재선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남경필(52) 경기지사의 카운터 파트너가 누가 될지다.

남 지사는 6월 진행된 취임 3주년 인터뷰에서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정가와 측근들은 출마를 기정 사실화 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국회의원과 현직 단체장 등 다양한 후보군이 있다.

우선 김진표(71)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전·현직 국회의원 그룹에서는 김태년(52) 정책위의장, 전해철(55)경기도당위원장 최고위원, 안민석(51) 의원,이종걸(60) 의원, 최재성(52)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 본인이나 측근 인사들은 경기지사 출마에 함구하고 있으나 주변에서는 출마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대형식으로 후보가 결정될 경우 수락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김 위원장은 수원 출신으로 일단 지역내 지지기반이 튼튼하고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등을 지낸 풍부한 경험과 정무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년 의원도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고심하고 있으며, 5선의 이종걸 의원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통해 얼굴을 널리 알린 안민석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도당위원장과 최재성 전 의원도 경기지사에 눈독을 들인다는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예년 경기지사 선거때와 달리 기초단체장 그룹에서의 경기지사 도전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염태영(56) 수원시장, 이재명(53)성남시장, 최성(54)고양시장, 양기대(55) 광명시장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김상곤(68) 전 경기도교육감도 거론되고 있다.

염 시장은 유력한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언급되며 경기도지사와 수원시장 3선 도전 등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대선후보 경선 후 처음으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 시장의 출마 여부에 따라 여권의 후보 구도는 크게 변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 시장도 도지사 선거 출마의지가 강하며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대선 경선을 통해 얼굴을 널리 알린 최 시장도 이번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김만수(53) 부천시장, 김윤식(51) 시흥시장 등 기초단체장의 광역단체장 출마여부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5선의 국회부의장인 심재철(59) 의원과 원유철(55)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원 의원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에도 경기지사 경선에 도전한 바 있다.

4선에 홍문종(62) 의원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으며 기초단체장 중에는 이석우(69) 남양주시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이 시장은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도 전체의 사정에 밝고 지역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이찬열(58) 국회의원과 이언주(45) 국회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바른정당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2014년 경기지사 최종 경선에서 남 지사에게 패했던 5선의 정병국(59) 의원이 출사표를 던져 다시 경선을 벌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선에서 경기지역 정치인 중 유일하게 본선 무대에 오른 정의당 심상정(58) 대표도 경기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 2010년 당시 진보신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가 유시민 범야권 단일후보에게 양보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유 후보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선거에서 패했다.

문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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