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우세했던 평택은 지난해 말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로 보수 진영이 급격히 무너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와 LG전자 디지털파크 등으로 유입되는 젊은 층의 증가세가 가속화 되면서 진보성향은 더욱 확산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조짐은 지난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전체 유효득표수 27만3천677표중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10만4천574표(38.2%), 자유한국당 홍준표 6만2천827표(22.9%), 국민의당 안철수 6만4천57표(23.4%), 바른정당 유승민 1만9천321표(7.0%), 정의당 심상정 2만128표(7.3%) 분포도가 증명하고 있다.

집권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김선기, 임승근 갑·을 지역위원장을 주축으로 김기성, 오명근, 정장선, 유성 등 다수의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지난 시장 선거에서 어느 지역보다 공천싸움이 치열했던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자유한국당은 공재광 현 시장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이 없으며 바른 정당은 이동화 경기도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5월 대통령선거 득표수에서 2위를 차지한 국민의당은 이근홍 전 부시장이 나서 일찌감치 얼굴 알리기에 애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선 평택군수와 민선 평택시장을 역임한 김선기(64) 평택을 지역위원장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평택에서 가지고 있는 그의 상징성에 비춰볼 때 어떤 선거든 주전 멤버로 즉각 나설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에 갑 지역구 위원장을 맡은 임승근(55) 전 시의회 부의장도 내년 시장 출마설이 유력하다.

특유의 강한 이미지와 부지런한 행보로 각종 행사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세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현역 시의원으로 활동중인 김기성(54) 부의장 역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

안중, 포승 등 서부지역 기반 3선 관록의 김 부의장은 시장직보다 국회의원 배지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추임새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언제든 나설 채비를 갖춘 분위기다.

매일 새벽 족구장, 배드민턴장을 시작으로 주민들과 눈 맞추기에 나선다는 오명근(64) 시의원 또한 탄탄한 지역구 지지를 기반으로 시장 출마 의지를 일찌감치 다졌다.

주민과 얼굴을 맞대며 난제를 해결할 줄 아는 친화력과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시장감으로는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내세울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장선(59) 더불어민주당 4차산업혁명신성장위원장의 출마는 내년 시장 선거전에서 당내 경선이든 본선 경쟁이든 태풍의 눈이 될 게 확실하다.

지난 5월부터 시장 출마 의지를 노골화한 것으로 알려진 정 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 중앙당에서 쌓아온 관록과 인맥을 지역 발전으로 접목시킬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때 전신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한 원유철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공재광(54) 평택시장의 소속 정당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2명의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현역 시장, 4명의 도의원 자리를 싹쓸이 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공 시장의 재출마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최호(57) 경기도의원의 시장 후보 경선 참여가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시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윤태(52) 시의원 역시 시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의장직을 수행하는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자의반 타의반 시장 후보 경선 참여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을 지구당 양동석(60) 당협위원장과 갑 지구당 황규태(46) 사무국장, 송종수(53) 전 시의회의장 역시 경선 후보군에 속한 인물로 꼽히고 있으며 현직 경기도청 공무원 K씨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

평택지역에서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9대 대통령 선거전 모두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갑 지역 최인규 위원장이나 을 지역 이계안 위원장 모두 시장 선거전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의당 주자로는 이근홍(61) 전 부시장이 시장직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갑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이 전 부시장은 진위초등학교를 나온 지역 연고와 육사 출신, 경기도 건설본부장, 복지건강 국장, 파주·양주 부시장 경험을 내세워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 되고 싶어 한다.



▶바른정당

대통령 탄핵 파동으로 바른 정당이 탄생하면서 창당의 주역이었던 유의동 의원이 지역구의 수장이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함께해 온 이동화, 염동식 두 경기도의원이 유 의원을 따라 당적을 바꿨다.

이들 중 이동화(55) 의원이 내년 시장 선거에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의당, 무소속

정의당과 무소속 후보군은 아직까지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심재용기자/sj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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