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 조성’ 문재인 대통령의 경기지역 대표 공약이다.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4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기반을 쌓아온 경기도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미래산업을 선점을 노린 잰걸음을 걷고 있다.

올해 통합 첫 해를 맞이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한의녕)은 경기도의 4차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첨병에 섰다.

경제와 과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두 분야의 기관이 통합됨으로써 기술개발과 상용화, 기업지원 등을 통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통합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바이오센터 연구원이 분석 장비를 통해 천연소재 분석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바이오센터는 2005년 개소 이후 지난해까지 30만5천108건의 분석지원 실적을 거두며 경기도 바이오·제약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국내 바이오테크놀로지 선봉 ‘경기바이오센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어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가 BT(Bio Technology·생명공학기술)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올해 발표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8조4천607억 원으로 전년대비 1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4조2천513억 원으로 전년대비 24.8% 성장했다.

시·도별 실적을 살펴보면 총생산은 경기도가 4조1천871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충북 1조4천36억 원, 인천 7천39억 원 순이다. 수출 역시 경기도 2조5천866억 원, 인천 6천648억 원, 충북 3천522억 원으로 생산과 수출 두 분야에서 경기도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는 2005년 차세대 성장 동력인 바이오 분야 연구 활동 지원을 위해 경기바이오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12년 간 바이오센터 내 50여 명의 석·박사 연구원들은 도내 바이오·제약기업 발전과 신약 개발 연구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5월에는 인삼·홍삼 제품에 들어 있는 사포닌의 주요 성분을 질량분석법을 통해 분석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국내 화장품기업인 ㈜아모레퍼시픽에 이전했으며, 지난 4월에는 미백 기능성 천연소재와 알칼리 내성 기능성 원료 단백질, 미생물유래 친환경 항충 소재, 뼈 건강 및 골다공증억제 천연소재들을 도내 바이오 중소기업 5개사에게 각각 기술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까지 바이오센터에서 지원한 분석 지원 누적 건수는 30만5천108건으로, 도내 바이오·제약기업 730개 업체가 분석 장비를 사용했다. 이 중 76%인 557개 업체가 중소기업이다.

이밖에도 바이오센터는 2010년부터 초고속 약효 검색(HTS) 시스템을 통해 21만 개의 합성화합물 은행과 2만3천여 개의 추출물 은행 화합물을 구축해 도내 바이오·제약기업으로부터 총 78건의 약효 검색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통상사무소(GBC)가 개최한 올해 'G-FAIR 뭄바이'에서 인도 현지 바이어들에게 도내 기업 관계자가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G-FAIR 뭄바이'는 매년 5월마다 인도 바이어들이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현지의 관심이 뜨거운 전시회로, 2009년 첫해에는 567개사에 불과했던 G-FAIR 방문 바이어가 올해에는 3천624개사로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상담실적도 첫해 6천만 불에서 올해 3억3천만 불로 증가했다. 사진=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영세 무역기업의 희망 ‘GBC’=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연간 경기도 수출액은 981억 불로 국내 연간 수출액의 19.8%, 광역지자체 중 1위다.

하지만 도내 무역업 등록기업 3만여 개 중 수출 100만 불 이하의 영세 수출기업은 무려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맞춤형 수출지원이 필요한 영세 중소기업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뭄바이·모스크바·쿠알라룸푸르·LA·상해·심양·광저우·충칭·호치민·테헤란 등 전세계 7개국에 10개소의 경기통상사무소 GBC(Gyeonggi Business Center)를 운영 중이다.

GBC는 시장성은 우수하나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선발,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바이어 발굴부터 거래 성약까지 지원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GBC는 총 151개 기업에 대한 해외마케팅을 지원해 2천900만 불의 계약실적을 거뒀다. 이는 2013년 1천600만 불보다 약 81% 증가한 수치로 해가 거듭할수록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2005년 GBC 뭄바이가 최초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억4천6만 불의 계약 성과를 기록했다.

GBC가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전문가를 채용해 직접 바이어를 발굴하고 국내 업체와의 연결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실제 GBC 소장을 비롯한 직원들 대부분이 현지 관습과 비즈니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인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현지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GBC는 해외 G-FAIR(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GBC가 주관하는 해외 G-FAIR는 중소기업 우수 상품 전시회와 함께 사전 매칭을 통한 현지 바이어와의 1대1 수출상담회가 동시에 진행된다.

2009년 뭄바이를 시작으로 올해로 9년째 개최되고 있는 G-FAIR는 현재까지 중국 상해와 심양, 청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터키 이스탄불, 베트남 호치민 등 신흥 성장 국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GBC를 통해 인도 뭄바이와 중국 상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베트남 호치민에서 해외 G-FAIR를 개최해 총 6억 불의 상담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GBC는 지난해 해외 통상촉진단을 14회 운영, 146개사를 파견해 1억9천만 불의 상담실적을 거뒀고, 수출상담회에는 5천21건의 상담을 통해 4억6천만 불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올해 5월 중국 충칭과 이란의 테헤란에 GBC를 개소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싱가폴에 GBC를 추가 개소하고 내년에는 터키와 아프리카 지역에 GBC 개소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이는 지자체 최대 규모로, 경기도에서 출발해 중국 상해에서 인도 뭄바이까지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의 서막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기관 통합 후 기존 제조업 중심의 기업들 외에도 바이오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바이오 등 첨단기술 기반의 기업들도 GBC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SW 및 스타트업 기업들도 GBC를 통한 판로 개척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영민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