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월 시(市)로 승격한 이후 1만일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지속성장한 작지만 강한 도시 군포에는 자칭타칭 명소가 몇 곳 있다.

대표적인 곳은 철쭉동산이다. 이곳은 지난 4월 초 한국관광공사가 봄철 가고 싶은 최고의 명소 중 하나로 꼽았고, 4월 22일부터 5월 7일까지 군포철쭉축제 기간에 주최 측 추산 90만명이 다녀갈 정도여서 수도권의 명소라고 불린다.

이외에도 국내 30번째 소녀상이 건립된 당정근린공원, 생태학습과 캠핑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초막골 생태공원 등이 군포의 명소로 손꼽힌다.

이 명단에 곧 한 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군포시와 안산시의 경계에 있는 반월호수가 그곳이다. 8월 호수 둘레와 중심을 모두 걸을 수 있는 길이 완공되면 또 하나의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무더운 여름, 산과 호수 그리고 휴식을 모두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을 미리 가봤다.



▶3.4㎞의 순환산책로 여가,관광,운동 가능

물 위를 걷는 일, 인간이 가진 오랜 상상과 꿈의 모습이다. 8월 군포 반월호수공원(둔대동 354-3번지 일원)을 찾아가면 물에 발이 젖지 않고 빠질 일도 없이 물 위를 걷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군포시는 오는 8월 12일 토요일 반월호수공원에서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 준공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군포시민 뿐만 아니라 인근의 안산, 의왕, 안양 등을 비롯 많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사랑받을 여가 공간의 탄생을 자축하는 행사다.

시에 따르면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은 반월호수 전체를 둘러싸는 총 길이 3.4Km의 친환경 순환산책로다. 한편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설치 되고, 다리 위에는 전망대도 조성돼 멋진 풍경 감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6월 시는 길이 2.5Km, 폭 2.5m의 산책로 조성을 시작했다. 기존 반월호수공원 산책로 0.9㎞와 연결해 호수 한 바퀴를 순환하는 멋진 둘레길을 조성하기 위함이었다.

이 사업의 완성을 위해 시는 총 99억2천여만원을 투입했다. 공사 일체는 반월호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에 일괄 위탁해 추진하고 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반월호수는 지난 2010년 조성된 수변공원 덕분에 그동안 인근 지역주민들의 가족 단위 여가활동과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아 왔는데, 호수 둘레길이 완공되면 수도권 전역에 군포의 명소로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조성이 완료돼 세상에 공개될 ‘경기 제3도립공원인 수리산’과 인접한 반월호수는 호수에 비치는 산 그림자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곳이어서 주말과 휴일에 많은 사람이 경치를 보러 오는 곳으로 이미 유명하다.

하지만 이용객의 대부분이 수변공원에서 호수를 조망하는 정도의 경치 감상만 가능해서 다소 아쉬움을 표해왔는데, 앞으로 순환산책로가 조성되면 힐링 여가 공간으로 더욱 사랑받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박중원 시 도시정책과장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누구나 손쉽게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미니문고,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쌈지공원과 편의시설, 안전을 위한 야간조명과 방범용 CCTV 등을 설치해 최고의 명소를 완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중장기적으로 반월호수 순환산책로가 인근 죽암천 제방 누리길과 연계되면, 연인들의 데이트 및 가족들의 나들이 명소로 더욱 유명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용 저수지가 도시 명소 호수공원으로

주말이면 산책을 나온 나들이객이나 돗자리를 들고 소풍을 나온 가족 또는 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군포시 반월호수 수변공원’은 처음부터 호수 또는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

반월호수의 최초 모습은 농업용수 공급용 저수지였다. 1957년 조성된 이곳의 총 저수량은 118만6천800㎥인데, 호수를 연상시키는 모습에 저수지이면서 호수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군포 지역의 농지 감소 등으로 농업용수 공급 기능이 점점 축소됐고, 시가 시민 여가 공간 확대를 목적으로 잔디광장과 수변 데크를 비롯해 편의, 관광시설을 저수지 주변에 설치 완료한 2010년 이후에는 반월호수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수리산자락과 가까운 반월호수는 산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려는 등산객들, 도심 인근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주변에 음식점들도 다수 있어 호수 구경 전후로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철 4호선 대야미역이 2.7㎞ 정도 떨어진 곳에 있고, 전철역 인근에서 6-1번이나 1-2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15~25분 이내로 반월호수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몇몇 블로거들은 아직 개관하지 않은 반월호수 순환산책로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에 대한 감상 및 기대감을 벌써 올려놓기도 했다.

“노을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곳, 물도 잔잔한데 산세도 감상할 수 있어 완성되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 산책로가 꽤 길어서 한 바퀴 돌면 확실하게 운동이 되겠다.”

“중간 중간 의자가 있어 걷다가 힘들다 싶으면 잠시 앉아 쉬어가도 좋은 곳으로, 호수를 빙 둘러서 걷다 보면 마음까지 편안해질 것 같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났는데, 한적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저수지에서 호수공원으로, 군포시의 대표 명소로 변신하고 있는 반월호수. 바쁜 일상과 도심의 차가운 풍경을 잠시 벗어나고 싶고,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면 ‘군포 대야 호수 수변공원과 호수위 둘레길’을 찾아 가슴속까지 시원한 힐링을 해보자.

김명철·이보람기자/kw82112@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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