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50.6㎞)가 높은 통행요금이 책정돼 포천시와 구리시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중부일보 7월 4일자 23면 보도) 남양주시도 통행요금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남양주시는 지난 6일 국토교통부에 당초 약속한 대로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요금을 한국도로공사 운영 고속도로 요금 대비 1.02배로 조정할 것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통행료는 2010년 실시협약 체결 때 도로공사의 1.02배 수준으로 발표돼 다른 민자도로보다 통행료 부담이 적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개통 때 1.2배 수준으로 슬그머니 인상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남양주를 경유하는 고속도로는 구리∼포천, 서울∼춘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모두 3개 노선으로 모두 민자도로로 건설돼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요금을 지불하고 있다”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 구간도 민자도로로 추진되고 있어 국가가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재정부담을 경기동북부 주민들에게 전가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어 “공사 기간 국가사업의 성공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한 지역주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주민들과 약속을 지켜 도로공사 1.02배 수준으로 통행료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구리시 토평동∼포천시 신북면 44.6㎞ 본선구간과 소흘JCT∼양주 옥정지구 6.0㎞ 지선 구간 등 50.6㎞ 왕복 4∼6차선 도로로, 모두 2조 8천687억 원이 투입돼 지난달 30일 0시를 기해 개통했다.

최장구간(44.6㎞)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3천800원이다. 이는 도로공사 관리 고속도로 요금의 1.2배 수준으로,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가 실시협약 때와 착공 때 밝힌 1.02배보다 비싸다.

이에 포천시와 포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국회의원, 구리시가 잇따라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비싼 통행료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조윤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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