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의 K부인은 자신의 남편에게 생긴 미간 주름에 대해 고민이 생겼다. 남편의 이마 부분에 뚜렷한 가로 주름과 함께 미간에 생긴 八’자 모양의 세로주름 때문이다. 남편이 사업을 하는 관계로 많은 사람과 만나야 되는데 상대방에게혹시 부담을 주지나 않을까하며 본인과 남편 모두가 걱정스러워 했다.

일반적으로 이마에 있는 가로주름은 세상을 살아온 관록과 나이의 심볼이라고 할 만큼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심하게 파이거나 얼굴의 다른 부위에 비해 현저하게 두드러져 보일 경우, 또는 이마 부분에 있는 피부가 늘어 나 그 결과로 눈썹마저 쳐져 보이는 경우엔 문제가 된다. 이마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머리의 털이 안나는 부위부터 눈썹부위까지’라고 정의할 수 있

으나 그 모양과 넓이는 개개인 마다 매우 다양하여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사람의 얼굴을 일정한 비율로 나눌 수는 없지만 미학적으로 볼 때, 이상적인 이마의 상.하 폭은 자기 자신의 손가락 세개로 가려지는 정도라고 한다.

한편 성형외과의사로서 이마를 볼 때에는 모양, 경사 각도, 흉터, 주름살 등을 주로 보게 되는데 모양, 경사 각도 등은 다음 기회에 기술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흉터와 주름살에 대하여 기술하기로 한다.

얼굴의 흉터 중에서도 이마의 흉터는 관상학적으로 불길(不吉)하다고 하지만 현대의 성형외과 기술로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치유가 가능하므로 흉한 운세를 작게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이마에는 대개 주름살이 있게 마련이다.

젊었을 때는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누구나 나이가 들면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나이가 지긋한 여성들이 아무리 화장을 짙게 해도 주름살을 감추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개 젊었을 때부터 이마에 주름살이 보이는 것은 피부가 두텁기 때문인데, 반면에 두개골의 전면을 덮는 이마의 피부가 얇은 사람에게는 주름이 별로 지지 않게 된다.

이마의 가로 주름도 마찬가지지만 미간에 있는 세로 주름은 우리 전통의 관상학에서는 신경질적인 성격을 나타낸다거나, 걱정이 많은 성격으로 고생이 많고 사람의 미움을 사는 상이라 하여 꺼려한다.

한편 여성은 머리털로 이마를 가릴 수 있게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가능하지만 남성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들이 이같은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은 흉터가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이마의 머리털이 나 있는 경계선으로 부터 약5-7cm정도 머리속으로 들어가 절개하며,양측 귀를 연결하는 선을 따라 길게 연장한다.

그 후 이마 전체를 박리하여 윗쪽으로 잡아 당겨 주름이 충분히 없어지는 만큼의 두피를 제거한다. 이와 함께 전두근을 부분적으로 제거하여 줌으로써 이마 주름과 동시에 눈썹과 눈꼬리 부분의 쳐짐도 같이 교정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간부에 있는 세로 주름을 제거하는 데는 불충분하므로 이곳 주름의 원인이 되는 추미근육의 기시부를 찾아 잘라 주거나, 근육과 피하 지방 조직 사이를 분리 박리한 후, 측두근막을 체취하여 삽입하거나 진피-지방 이식을 통하여 근육의 운동이 피부에 직접 파급되는 것을 막게 된다. 이와 같이 그 원인이 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한 이때 이마 양측두부나 미간이 꺼져 보이는 것도 자기 지방을 이식함으로써 동시에 교정이 가능하다.

최오규 글로벌성형외과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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