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권역외상센터 개소1주년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사진=노민규기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월드 스탠다드(world standard)로 가고 있습니다. 한명의 환자들을 더 살릴 수 있도록 권역외상센터의 불을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개소 1주년 성과보고회에서 만난 이국종 중증외상센터장의 말이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환자가 응급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2016년 기준 전국 평균 6.7시간인 데 반해 권역외상센터는 1.5시간에 불과하다. 권역외상센터에서는 환자가 도착함과 동시에 전문의 진료가 시작되는 시스템으로 대기시간이 없고 외상센터에 온 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보낸 일은 단 1건도 없었다.

또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응급수술가지 걸린 시간도 개복수술 56분, 뇌출혈 2시간22분, 개방성골절 2시간4분으로 전국 응급실의 5분의 1수준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은 환자가 들어오기 전부터 의사와 간호사가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가 수술 등 조치에 들어가는데 우리 센터도 환자가 오게되면 교수, 간호사 등 10여 명이 진단, 치료에 들어간다”며 “타 지역은 야간에 의료헬기를 운영하지 않는데 센터는 밤낮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가 응급치료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하기 때문에 사망율을 떨어트리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권역외상센터의 수술 실적은 개소 후 1년간 2천422건에 달했고 병상운영은 개소 초기 우려와 달리 일반병동 90%, 집중치료실 113% 병상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센터가 직면해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

그는 “외상센터에는 100개의 병상이 있는데 항상 포화상태다. 이 때문에 병원 일반병동에도 7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어 외상센터 직원들이 왔다갔다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외상센터의 일이 많다보니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를 하는 직원이 있는 반면 오래 버티지를 못하고 그만두는 직원도 많아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어 또 “최근에는 헬기 이송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는 166건에서 올해는 6월 기준으로 117건을 차지했다”며 “헬기 이용이 많은데 반면 헬기패드가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간을 다투는 환자 이송이 수월할 수 있도록 경기지역에 있는 경기도의료원에라도 우선 적으로 헬기패드를 설치해 달라고 경기도의회에 요청을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국종 센터장은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설립 당시 중증외상 예방가능 사망률을 2010년 35.2%에서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개소 이후 현재까지 예방가능 사망률을 9%대로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제는 9%대 이하로 떨어트릴 수 있도록 센터 의료진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과보고회에는 유희석 아주대 총장대행 겸 의료원장을 비롯해 신낭현 경기도 보건복지국장, 문경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김보라·최중성 의원, 탁승제 아주대병원장 등이 참석해 성과보고에 이어 외상센터 시설을 돌아봤다.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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