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바닥 뒤틀리고 마모 심각

▲ 사진=연합
고양시 종합운동장 트랙의 노후로 육상선수들이 부상위험을 떠 안고 훈련을 하고 있다.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2003년 대화동에 종합운동장을 준공하면서 ‘기록의 산실’ ‘마법의 양탄자’로 불리는 길이 400m짜리(8개 레인) 이탈리아 몬도사의 ‘몬도트랙’을 설치했다.

종합운동장 뒤 보조경기장에도 같은 규모의 트랙이 있다.

시는 당시 세계 육상대회와 전국체전 등을 유치를 위해 20억원을 들여 트랙을 조성했다.

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국제공인 1등급 인증가지 받았지만 세계대회는커녕 전국체전 1회, 경기도민체전과 국내 작은 대회 10여 차례, 지역 행사만 대거 유치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낡은 트랙 대부분이 마모가 심하거나 고무가 뒤틀려 이곳을 사용하는 초중고 및 직장경기부선수들이 부상 위험을 안고 훈련을 해야 한다.

한 선수는 “스파이크를 신고 연습을 하면 스파이크가 고무바닥을 뚫고 콘크리트바닥에 닿는 소리가 날 정도”라며 “발목과 무릎에 부상위험이 크지만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어 운동화를 신고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지난달 종합운동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온 아들이 콘크리트 길을 뛴 것처럼 ‘무릎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면서 “그 뒤 학교에 얘기해 아이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다른 구장에서 연습하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트랙 교체에 드는 비용이 30억원에 달해 난감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 위해 당장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열심히 찾고 있다”며 “한 번에 트랙 교체 예산을 확보하면 좋겠지만, 절반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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