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안 한 학생 활동시간 인정… 논란 일자 공개사과

화성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성과금을 받기 위해 허위로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작성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료교사들은 이들이 '다면평가' 점수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하지도 않은 스포츠클럽 활동 한 것처럼 꾸몄다며 문제제기 하고 있는 상태다.

13일 경기도교육청과 화성A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A고교는 학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매년 진행 중이다.

'다면평가'는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전문성 개발, 담당업무 등의 성과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사실상 교사들의 인사 고가와 성과 상여금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해당 평가는 학교장 재량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이 허위로 스포츠클럽 활동 출석부와 누가기록 등을 허위로 작성·조작해 높은 다면평가 점수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가 제기된 교사들은 이 학교 일반교사 2명이다.

한 동료교사는 “출석 하지도 않은 학생이 스포츠클럽 활동을 했다고 출석부에 허위 기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자신들이 하지도 않은 활동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것인데, 그 건수는 7건 이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학생의 경우 급식당번 관계로 스포츠클럽 활동에 나서지 못했지만, 활동시간이 그대로 인정돼 있었다.

다른 학생 역시 질병으로 학교를 등교하지 못했지만, 해당일에 스포츠클럽 활동에 출석한 것으로 처리돼 나이스(NEIS·교육인적자원부 지원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누가기록에 입력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스포츠클럽 활동명과 활동시간은 누락됐다.

또 나이스 누가기록에는 이 같은 내용이 기재된 반면 학생 생활기록부에는 별도로 기재돼 있지 않으면서 조작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나이스 누가기록은 학생 생활기록부와 연동돼 있어 자동으로 입력돼야 하지만 학생기록부에만 해당 내용이 빠져 있어서다.

다른 동료교사는 “학교내에서 교사들이 생기부 허위 작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임의로 삭제조치를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정이 이렇지만, 당국에서는 어떠한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은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나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제가 된 교사들은 지난달 30일 전 교직원 앞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며 공개 사과를 했지만, 허위 작성과 조작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A고교 관계자는 “생기부를 작성하다 보면 정정 대장이라는 것이 있어 성적 심의위원회에 심의를 받아 정정할 수 있어, 정정하면 된다"며 "이 악성 민원때문에 학생들 지도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허위 작성에 대한 민원이 올라왔을 때 아무것도 기재된 것이 없어 문제 없다고 봤다”며 “삭제 조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변근아·김형아기자
▲ 사진=연합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