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살짝 물러난 이번 주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 있으려 했건만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든다는 소식에 갑작스레 떠나고 싶다. 이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텐트 하나 트렁크에 던져넣고 무작정 가까운 홍천 쪽으로 달려보자.

지나다 국도변에 커다랗게 쓰인 '낚시'란 글자가 눈에 띈다

갑자기 저 멀리 원시시대 때 뇌 속 깊숙이 각인됐던 수렵활동의 본능이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을 자극한다.

▲ 홍천 개야리에서 낚시 캠핑을 즐기는 동호인
◇ 천렵 캠핑의 천국 '개야리'

강원권은 사실 무료 캠핑과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개야리다.

홍천강은 청평호의 상류에 있어 수도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룻밤 '야생'을 즐기기 위해 찾는 곳이다.

▲ 강변에서 아웃도어를 즐기는 시민들
개야리는 드넓은 강자갈이 다져지고 다져져 텐트를 펴기도 좋다.

내비게이션에 개야리 유원지를 치고 가면 된다.

이미 강변에 텐트를 펴고 '나는 자연인이다' 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또 강이 깊지 않아 바로 앞에서 간단한 물놀이를 해도 좋다.

▲ 개야리에서는 아이들도 피라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 그럼 어떤 낚시를

개야리는 피라미 낚시의 본고장이다.

어떤 초심자라도 동네 문방구에서 산 낚시채비로 반드시 피라미를 잡을 수 있다.

포인트 구간이 넓어 크게 부대끼지 않고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비가 어느 정도 와서 적당한 수심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 가장 큰 장점은 이런 피라미 이외에도 스킬을 지닌 낚시인들이라면 쏘가리와 꺽지를 잡을 수도 있다.

▲ 가장 간단한 형태인 견지낚시
쏘가리와 꺽지는 작은 릴낚시에 플라스틱 웜(벌레)을 달아 던지는 '루어낚시'에서 잡힌다.

피라미와 달리 쏘가리는 흔히들 말하는 호박 크기의 '호박돌'이 깔려 있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쏘가리가 사는 지형에서는 역시 맛난 매운탕 재료인 꺽지도 잡을 수 있다.

깊은 소에서 마릿수로 쏘가리를 잡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잊지 말자.

▲ 전문 견지인이 개야리에서 낚시 캠핑을 하고 있다
◇ 갑자기 떠나도 준비는 철저해야

아무리 갑작스레 떠나는 여행이라 해도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특히 한여름 뙤약볕과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타프(그늘막)는 필수다.

타프는 되도록 스틸 폴대가 아닌 알루미늄 폴대로 된 것을 구하도록 하자. 녹이 슬지 않기 때문이다.

모기나 해충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타프쉘이 좋은 대안이다.

강변은 계곡처럼 갑작스런 폭우에 금세 물이 불어나진 않는다.

그러나 폭우가 지속되면 피할 수 있도록 퇴로는 잘 눈여겨 둬야 한다.

밤낚시는 피하고 혹시라도 밤낚시를 해야 한다면 구명조끼는 필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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